2019/06 19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메멘토) 은유작가의 독학으로 배운 날 것 같은 필력, 생활에서 온 몸으로 부딪혀 체득한 살아있는 글들에 울림이 큽니다. 책을 읽어가면 많은 문장이 저를 두드려 깨웁니다. 작가가 내어 준 길을 또 나아갑니다. 서두에 작가는 ‘나는 왜 쓰는가’라고 자문하며 다음의 말을 합니다. 삶이 굳고 말이 엉킬 때마다 글을 썼다. 막힌 삶을 글로 뚫으려고 애썼다. 스피노자의 말대로 외적 원인에 휘말리고 동요할 때, 글을 쓰고 있으면 물살이 잔잔해졌고 사고가 말랑해졌다. (중략) 크고 작은 일상의 사건들을 글로 푹푹 삶아내면서 삶의 일부로 감쌀 수 있었다. 어렴풋이 알아갔다.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이 견딜 만한 고통이 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일임을. 혼란스러운 현실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지, 덮어두거나 제거하..

딸에게 보내는 편지 100

2019/06/27 - [오늘도 감사합니다.] - 딸에게 보내는 편지 100 (대신공원내 저수지의 분수) 오늘의 블로그 글이 100번째 글입니다. 블로그 글 올리는 것이 마냥 재미있기 만 한 것은 아니었고 때로는 지친 일상으로 부담이 될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꾸준했던 것은 딸 덕분 이랍니다. 저에게 블로그 글쓰기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딸에게 보내는 메시지였기에 허접한 글을 뻔뻔하고 솔직하게 꾸준히 올릴 수 있었어요. 저는 아들, 딸에게 말보다는 실천 하는 모습으로 노력하는 삶을 보여주려고 애써 왔어요. 그것이 어린 시절의 딸에게는 자신과 공유 할 수 있는 시간의 부족으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허기를 준 듯합니다. 오빠와 비교해 늘 자신을 작게 여기며 사랑을 고파했어요. 엄마의 마음은 똑 ..

태초의 먹거리

(이계화/그리심어소시에이츠) 저와 함께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이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라 학교수업 마친 후 학원에 왔다가 공부하고 또 다른 학원을 갔다가 해질 무렵이면 집으로 돌아갑니다. 심지어는 더 깜깜해져서 집으로 돌아가기도 하고요. 그런 아이들을 보면 짠하고 안쓰럽습니다. 실컷 뛰어놀고, 자유롭게 많은 책들을 읽어야 하는 나이 인데 이렇게 짜여 진 시간대로 움직이는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때로는 이렇게 재미없는 학원이란 것을 누가 만들었나요, 영어는 누가 만들어서 자기네가 고생 하나요 그런 질문들을 해오면 저도 똑 부러지는 대답을 하기 힘드네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부모님이 가라고 해서 학원을 다니니 재미를 느끼기 더 힘든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를수록 이렇게 저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많..

리딩으로 리드하라

에서 고전 인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필요성을 간절히 느꼈어요. 생각하는 인문학을 읽은 후 바로 (이지성/생각학교)로 이어집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고전 인문학을 읽는 방법에 대한 지도서 입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고전 인문학의 책을 쉽게 대하고 재미있게 느끼기는 어려운 듯합니다. 나의 경우도 인문고전의 책의 필요성은 막연히 느껴왔지만 선뜻 다가서기는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독서 포럼 나비도 가입했고 지금은 온라인으로 수업이 가능한‘숭례문학당’강의를 통해서라도 고전에 자꾸 다가가려고 합니다. 고전 인문학은 걸음마 단계이니 작가의 청소년을 위한 인문고전 독서 단계별 추천도서의 가이드 따라 읽어보려고 합니다. 역사상 뛰어난 천재들의 인문고전 읽기에 대한 애정과 그들 또한 고전읽기가 쉽지 않았음을 알았어요...

낙동강 하굿둑 갈맷길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가 일상화 되면서 먼 미래의 제주 올레길 걷기, 산티아고걷기 대신 날마다의 일상에서 작은 행복찾기게임을 시작하는 요즘입니다. 우리 집은 낙동강 옆 하구언 가까이에 있어요. 강을 따라 자동차도로가 있고 강과 도로 사이에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갈맷길이 있답니다. 그 길이 집에서 30분정도 되는 곳까지 닦여진지는 오래 되었지만 다대포 까지 확장 연결 된 것은 최근입니다. 아니 연결된 것을 몰랐었는데 차를 타고 며칠 전 지나가다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난 주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걷기탐사(?)를 시작했어요. 멀리 우리집 바로 옆의 하구둑이 보입니다. 우리아파트 길건너편부터 시작되는 걷기전용 갈맷길입니다. 부산의 베네치아 '부네치아라' 불리는 장림포구 입니다. 예전에는..

생각하는 인문학

독서포럼 부산 큰솔나비에서 제가 처음 만난 책이 이지성작가의 (이지성/차이)입니다. 인문학 그것도 고전 인문학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져 왔어요. 독서모임에 함께 하니 힘겹게라도 접근방법이 보입니다. 처음 읽는 이지성 작가의 책은 저에게 고전 인문학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합니다. 그동안 숲의 나무사이에서 나무만 보아왔다면 전체 숲을 보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게 됩니다. 현재 우리 학교 교육, 공교육의 병폐는 일제 강점기 때 시작되었어요. 조선시대까지는 인문학 교육이 바탕이 되었지만 식민교육은 인문학이 완벽히 배제된 ‘우민화 교육’의 시작 이었어요. 패망한 일본 마지막 총독인 아베노부유키는 우리나라를 떠나며 다음의 말을 합니다. “일본이 패망했다고 조선이 ..

쓰기의 말들

(은유/유유) 블로그 글쓰기를 계속하면서 어떤 글이 좋은 글일까에 대한 생각이 많습니다. 은유 작가님 책은 ‘공짜로 즐기는 세상’ 김민식피디님을 통해 알았어요. 작가는 책읽기를 통해 좋아하는 문장표현을 문장노트에 옮겨 적은 것이 수십 권이 있대요. 그것으로부터 독학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셨구요. 작가의 문장 스승 중 가장 큰 스승은 니체입니다. “논증이나 사변과는 거리가 멀고 문학작품과도 같이 암시와 은유적 서술, 생략, 파격적 구문 등으로 생동”하는 니체의 글에 도취된 나는 충동적으로 ‘은유’라는 필명을 지었다. (프롤로그 14쪽) 작가는 니체가 없었다면 독학으로 글쓰기는 불가능 했을 것이라면서 필명까지 ‘은유’로 정하며 다음의 니체의 말들을 인용합니다. “나는 다양한 길과 방법으로 나의 진리에 이르렀다...

부산 큰솔나비의 날개를 달다.

드디어 부산 큰솔 나비 의 날개를 달다 본격적인 독서를 하고 독서 노트를 쓰기 시작하면서 말하기에 대한 아쉬움이 갈수록 커졌어요. 독서 토론으로 제 생각의 틀을 더 넓히고 싶었거든요. 혼자 읽기 힘든 고전인문학 책을 함께 읽고 나누면 좀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중에 꿈트리숲님(인천 송도 나비 회장님)이 ‘독서포럼 나비’를 지난번에 추천해 주셨어요. 제가 바래왔던 독서 토론형태였어요. 토요일 아침 7시 에 서면에서 한 달에 두 번! 집에서 서면까지는 지하철로 한 시간 거리인지라 약간의 망설임이 생겼습니다. 주말 등산시간 겹침과 주말의 편안함을 포기하고 이른 새벽의 부산함을 감당할 자신 등등! (큰솔나비에서 제공한 바인더의 자료들) 한동안 가입을 망설이다가 드디어 용기 내어 지난..

우리동네 문화공간 아트몰링

부산 아트몰링 문화센터 1주년 축하기념 행사로 김민식 피디님의 강연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를 들었습니다. 지방의 작고 고만고만한 쇼핑몰이거니 생각했는데 1회 명사초대에 김민식PD님을 초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트몰링 수준이 한 층 높이 느껴졌어요. 지난 수십 년 간 부산 토착 백화점이었던 미화당, 태화, 유나등은 서울의 거대 자본의 대형 백화점들에 의해 다 쓰러졌어요. 그런데 처음에 부산의 외곽 하단 우리 동네에 아트몰링과 함께 문화센터가 생겨서 의아하고 반가웠습니다. 올해 1월부터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첼로 강좌를 다니며 집 가까운 곳에 문화공간이 있다는 게 더욱 고맙게 느껴졌고요. 이런 평생교육 문화센터 덕분에 중장년층이 악기나 운동, 춤 등 다양한 취미를 새로 접하기가 쉬워졌어요. ..

드디어 김민식 피디님 강연을 듣다.

드디어 부산에서 김민식 PD님의 강연에 참가했어요! 그동안 우수댓글상 식사와 정모의 영어책 암송하기로 두 번 뵈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강연은 처음 이라 기대와 설렘이 컸어요. 블로그나 책으로 뵙는 피디님보다 직접 얼굴을 보고 말씀을 들으니 그 에너지의 마력이 큽니다. 왜 꿈트리 숲님이 피디님 강연을 열 번을 가셨는지 이유 알겠는데요.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 강연중에 졸면 어쩌지 걱정하며 함께한 남편이 거의 두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갈 정도로 몰입해서 들었다고 ‘엄지척’이랍니다. 앞으로 저의 김피디님 덕후질에 더 적극적으로 후원할 태세입니다.^^ 오늘 강연은 청중의 연령대가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데도 모두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로 매순간 재미있게 표현해 주셔서 집중할 수 있었어요. 피디님의 여러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