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72

초록초록과 함께한 하루

독서모임 선배님들과 '번개로' 지난 주말은 부산의 서부탐방이 이어진 날입니다. 독서모임 후 '윤산'을 산책하다가 선배님들이 '맥도생태 공원'을 함께 걷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거주지가 사하구 쪽이 아니면 맥도생태공원은 접근이 그리 쉬운 곳이 아니라 길 찾기가 어렵습니다. '맥도생태공원'은 그 아름다움에 비해 덜 알려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선배님들과 풋풋한 마음 가득 안고 맥도생태공원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설렘으로 마음은 날아오를 듯 즐거웠습니다. 연이은 비로 물웅덩이도 있고 군데군데 길은 질었어도 함께하는 발걸음들이 가벼웠습니다. 자연과 아주가까이서 새소리 매미소리를 즐기며 함께 걸었습니다. 낙동강을 따라 이어진 길과 풀숲사이를 걸으며 도란도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심으로..

오호 애재라~!

대신공원 숲은 저에게 영혼의 안식처 같은 곳입니다. 아마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이들 어릴 땐 주말마다 온 가족이 함께 오르곤 했던 추억이 가득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니까요. 쭉쭉 뻗은 편백나무의 울창함과 우람함 속에서 아이들이 숲의 넉넉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숲사이를 누비며 밤과 도토리를 주웠던 추억도 마음 한편에 늘 따뜻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도심생활에서 계절의 변화를 숲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봄에는 공원 입구에서부터 숨 막힐 듯 빼곡히 핀 목련 꽃들, 이어 숲 전체에 퍼지는 벚 꽃들, 초록의 향연으로 생명의 신비로움을 더하는 여름 나뭇잎들, 가을에는 어김없이 우리의 마음까지 알록달록 물들게 하는 단풍나뭇잎들, 또 찬란한 봄을 꿈꾸며 맨 몸으로 견디어 내는 겨울..

김민식 피디님과 함께하는 산책길!

6월 10일 오후 4시, 서울 지하철역 3호선 도곡역 4번 출구에서 이 번 산책길은 시작되었습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의 댓글부대로 시작한 인연이 꾸준히 이어져 정기적인 만남이 된 것입니다. 이 번에는 걷기와 자전거 타기의 예찬론자인 김민식 피디님이 평소에 늘 다니던 길인 양재천을 걸었습니다. 우리의 나들이는 서울의 코스별 걷기 좋은 길을 순례하면서 산책과 수다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영어공부를 시작으로 책 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걷기를 좋아합니다. 피디님의 삶과 글을 통해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우리들이기에 피디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한결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김피디님을 닮고 싶어 하는 부분이 가장 큰 따라쟁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만나면 바로 하나가 되는 우리들입니다. 대면으로는 그리 자주 보진 ..

엄광산 유아숲 체험원

연휴를 이용해 동탄에서 딸가족이 왔다. 오랜만에 손녀예원의 부산 나들이다. 예원이는 외갓집에 오면 특히 베란다에 나가 화분의 식물들 보는 것을 좋아한다. 베란다 이쪽 끝에서 저 쪽 끝까지 처음 걸음마를 겨우 뗄 때는 그리도 먼 길이었다. 베란다에서 예원이 걸음마 연습하던 때 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단 숨에 왔다 갔다 한다. 그때 신었던 베란다용 샌들이 어느새 너무 작아져 신발 뒤 고리를 잘라내어 슬리퍼를 만들어 주었다. 예원이가 부산에 오면 다대포나 맥도생태공원, 현대미술관내 어린이 도서관 등이 주요 나들이 코스다. 아파트살이를 하는 예원이에게 부산에서도 아파트 안에만 있게 하기에는 너무 아쉽다. 좀 더 자연을 자주 접하게 하는 것이 어른들의 과제다. 다양한 부산체험을 궁리하다가 대신동 꽃마을에 있는 ..

걸어도 걸어도 좋은 맥도생태공원

감기로 운동을 일시 멈춤 한 지 어느덧 2주일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 맥도생태공원 강가를 향했다. 강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유유히 흐르고 있다. 강가를 따라 산책을 시작하니 삶의 에너지가 다시 차오른다. 오랜만의 산책길에는 새롭게 핀 봄 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강기슭과 습지에 금계국, 금붓꽃, 찔레꽃, 수련 등 계절에 따라 새롭게 얼굴을 내민 꽃들로 가득 찼다. 덩달아 내 마음도 함께 즐거워지며 생기로 채워진다. 이렇게 시간을 내서 건강한 걸음으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감사하다. 형형 색깔의 꽃들을 보고 즐길 수 있음에 감사!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는 들 꽃들에게 감사, 그 향기 맡을 수 있음에 감사! 온통 초록초록빛으로 내 마음까지 싱싱한 초록빛으로 채워짐에 감사! 걸을 수 있음에 감사!..

토론회 뒷풀이는 산책

한 달에 두 번, 부산큰솔나비 독서모임 참여만으로도 내게는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토론 장소를 새롭게 대동대학평생교육원으로 옮기고 나서는 독서모임 참여의 기쁨이 배가된다. 교육원 근처에는 윤산과 온천천이 있다. 걷기 좋은 곳을 선배님들이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토론회를 마치고 나면 자연스레 한두 시간의 산책이 이어진다. 지난번에는 윤산, 이번에는 온천천을 함께 걸었다. 독서 선배님들은 거의가 걷기 마니아들이다. 책을 좋아하게 되면 자연스레 책 중의 책인 '산책'을 좋아하게 되나 보다. 책과 가까워지면 자연히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몸과 마음이 함께 튼튼해지는 데는 단연코 걷기가 최고인 게다. 특강이 있던 지난번에는 윤산을 올랐다. 나즈막한 동산인 윤산이 주는 포근함과 안정감이 좋았다. 좋은 ..

어느 봄 날 2

위대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나의 시간들이지만 '오늘'들이 모여서 나의 삶, 나의 인생을 이룬다. 새벽 5시 기상의 미라클 모닝인 '아주 특별한 아침'을 시작한 지 1 년을 훌쩍 넘겼다. 나는 새벽 알람 소리에 맞추어 몸을 일으킨다. 단 잠의 유혹을 떨치기가 여전히 그리 쉽지 않다. 그래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노트북을 켜고 책상 앞에 앉는다. 더 나은 나를 향해서, 더 자유로운 나를 위해서 오늘도 눈을 비비고 하루를 연다. 영어로 현재는 'present'이고 선물도 'present'인지라 현재는 선물이라고들 한다. 나는 현재를 선물로 여기며 가슴 벅참과 설렘으로 살아가고 있나? 순간순간 비집고 들어오는 잡념들에 내 선물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과 불안 따위는 몰아내 버리고 기쁨으로 가득 찬 현재..

어느 봄 날 1

올해도 어김없이 지천에 봄꽃들이 가득하다. 목련을 시작으로 벚꽃들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주말이면 집 근처의 '벚꽃 30리 길'이 있는 맥도생태 공원을 향한다. 우리는 벚꽃이 필 때나 질 때나 이 길을 '벚꽃길' 또는 '꽃길'이라 부른다. 길 위의 나무들은 지난겨울의 스산함을 다 털어내고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렸다. 봄의 교향악이 제대로 울려 퍼진다. 생명의 순환과 위대함으로 가득 찬 순간이다. 지난 주말은 하구언에서 구포대교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에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다음 주에는 벚꽃 축제까지 열린다니 더 많은 사람들이 꽃길을 즐길 것이다. 한적해서 걷기 좋은 강으로 이어지는 길을 향했다. 강을 따라 걸으며 멀리서 바라보니 꽃길이 분홍 꽃구름으로 가득차다. 강이 주는 잔잔한 평화와 꽃구름을 함께..

국립 농업 박물관의 어린이 박물관

지난 동탄행에서 딸 가족과 함께 '어린이 박물관'을 관람했다. '어린이 박물관'은 수원의 '국립 농업 박물관' 내에 있다. 작년 12월에 개관한 농업 박물관은 요즘 그 일대에서는 '핫 플레이스'라고 한다. 특히 미리 인터넷으로 날짜와 시간을 예약해야 하는 '어린이 박물관'은 단연코 인기가 많단다. 마침 준비한 김밥으로 도시락을 싸서 박물관으로 향했다. 경기도는 운전거리 한 시간 내외에 볼거리가 많이 있어 편리하다. 요즘은 지자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체험장의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 '국립 농업 박물관'은 농업 관련의 역사와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길 기회를 주는 장이다. 야외에는 겨울이라 조금 황량하지만 계절 별 농사 활동을 볼 수 있는 체험장들도 있다. 농업 박물관은 무료로..

극한 환경보호 주의자인 캐나다 동생 (6)

동생과 캐나다인들의 환경에 대한 사고방식을 되짚어 보며 캐나다 여행기를 마무리한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도 동생의 알뜰한 살림 솜씨를 익히 알고 있었다. 일에 주저함이 없으니 귀찮아하지 않고 무엇이든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을 좋아하는 동생이다. 한국에 사는 나도 잘하지 못하는 튀밥 강정을 캐나다 동생은 집에서 손수 만들어 놓았다. 직접 키운 채소들로 온갖 김치와 지를 담가서 냉장고를 가득 채워놓았다. 몸 여기저기가 아픈데도 우리 부부가 온다고 많이도 준비를 해놓았다. 동생의 매운 손끝은 요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집안 살림에서 재활용하기를 제외하면 쓰레기 배출량이 0에 가까웠다. 놀라운 일이다. 음식쓰레기는 모았다가 뒷마당에 파묻어 거름으로 쓰고, 포장지나 비닐봉지는 용도별로 활용해서 재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