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생태공원 6

초록초록과 함께한 하루

독서모임 선배님들과 '번개로' 지난 주말은 부산의 서부탐방이 이어진 날입니다. 독서모임 후 '윤산'을 산책하다가 선배님들이 '맥도생태 공원'을 함께 걷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거주지가 사하구 쪽이 아니면 맥도생태공원은 접근이 그리 쉬운 곳이 아니라 길 찾기가 어렵습니다. '맥도생태공원'은 그 아름다움에 비해 덜 알려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선배님들과 풋풋한 마음 가득 안고 맥도생태공원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설렘으로 마음은 날아오를 듯 즐거웠습니다. 연이은 비로 물웅덩이도 있고 군데군데 길은 질었어도 함께하는 발걸음들이 가벼웠습니다. 자연과 아주가까이서 새소리 매미소리를 즐기며 함께 걸었습니다. 낙동강을 따라 이어진 길과 풀숲사이를 걸으며 도란도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심으로..

걸어도 걸어도 좋은 맥도생태공원

감기로 운동을 일시 멈춤 한 지 어느덧 2주일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 맥도생태공원 강가를 향했다. 강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유유히 흐르고 있다. 강가를 따라 산책을 시작하니 삶의 에너지가 다시 차오른다. 오랜만의 산책길에는 새롭게 핀 봄 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강기슭과 습지에 금계국, 금붓꽃, 찔레꽃, 수련 등 계절에 따라 새롭게 얼굴을 내민 꽃들로 가득 찼다. 덩달아 내 마음도 함께 즐거워지며 생기로 채워진다. 이렇게 시간을 내서 건강한 걸음으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감사하다. 형형 색깔의 꽃들을 보고 즐길 수 있음에 감사!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는 들 꽃들에게 감사, 그 향기 맡을 수 있음에 감사! 온통 초록초록빛으로 내 마음까지 싱싱한 초록빛으로 채워짐에 감사! 걸을 수 있음에 감사!..

습지에서 만난 봄까치 꽃(큰 개불알꽃)

'낙동강 벚꽃 30리 길'은 하구언 다리 끝에서 시작하여 구포다리까지 이어진다. 공항가는 길을 따라서 맥도생태공원과 대저생태공원이 있다. 길 양쪽으로 아름드리 벚꽃 나무가 빼곡히 있어 언제든지 걷기에 좋다. 봄에는 벚꽃잔치로 특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꽃길에서 이어지는 강기슭으로 나아가면 낙동강 하구의 삼각지에 형성된 자연습지를 즐길 수 있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그다지 많이 닿지 않은 길들이다. 이곳은 태곳적 지구상에 생명체들이 형성될 때의 원시자연 느낌마저 든다. 강가로 이어진 길들은 말없이 걸으며 사색하기 좋다. 캐나다에서 온 조카커플과 함께 강가의 습지 길을 따라 걸었다. 캐나다의 웅장한 자연풍광과는 사뭇 다르지만 소박한 자연의 풍취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꽃길은 벚꽃놀이로 사람들이 어깨를..

어느 봄 날 1

올해도 어김없이 지천에 봄꽃들이 가득하다. 목련을 시작으로 벚꽃들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주말이면 집 근처의 '벚꽃 30리 길'이 있는 맥도생태 공원을 향한다. 우리는 벚꽃이 필 때나 질 때나 이 길을 '벚꽃길' 또는 '꽃길'이라 부른다. 길 위의 나무들은 지난겨울의 스산함을 다 털어내고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렸다. 봄의 교향악이 제대로 울려 퍼진다. 생명의 순환과 위대함으로 가득 찬 순간이다. 지난 주말은 하구언에서 구포대교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에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다음 주에는 벚꽃 축제까지 열린다니 더 많은 사람들이 꽃길을 즐길 것이다. 한적해서 걷기 좋은 강으로 이어지는 길을 향했다. 강을 따라 걸으며 멀리서 바라보니 꽃길이 분홍 꽃구름으로 가득차다. 강이 주는 잔잔한 평화와 꽃구름을 함께..

예원이와 도서관이 있는 미술관 나들이

예원가족이 연말휴가를 이용해 부산집에 왔다. 오랜만에 집에 사람훈기가 가득 찬다. 재미있는 추억 쌓기를 많이 하리라 했었는데 여의치 않다. 예원이가 고열을 동반한 폐렴이 온 것이다. 밤 새 고열에 시달리는 손녀와 간호하는 딸을 지켜보는 마음이 못 내 안쓰럽다. 딸은 동탄의 늘 다니던 소아과가 아니라서 통원 치료에 많은 불편함을 느낀다. 부산에서는 마음에 드는 소아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겨우 찾은 병원에서는 입원을 권유했지만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예원은 견뎌냈다. 나는 낮에는 비교적 잘 놀고 조금이나마 밥을 먹으니 굳이 입원시키지 말자고 했다. 외갓집에 와서 병원에서 시간을 다 보내기는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다. 다행히 5일 정도 지나니 열과 기침으로 고생하던 예원이가 조금 진정국면으로 접어든다..

책 중에 최고의 책은?

지난주 독서토론회에서 선배님들과 로 본격적인 의견 나누기를 하기 전에 감사한 것 나누기 시간이었습니다 한 선배님이 "책 중에 최고의 책이 무엇?"이냐고 질문했습니다. 다들 책 읽기라면 한가닥 하는 분들인지라 잠깐의 일시 멈춤이 있었습니다. 좋은 책들이 너무 많기에 무엇을 선택해야 고민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질문한 선배님이 '산책'이라며 정답을 알려주십니다. 모두들, "아~! 맞아! 정말 그래! 책 중에 최고의 책은 산책이야"라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 선배님은 직장에서 사내 독서 토론회를 이끄시는데, 그 회원들과 삼락공원에 하루 날 잡아 회원 단합대회 겸 산책을 나가셨답니다. 그런데 직장 내에서의 독서 토론도 좋았지만, 툭 트인 공간에서 걸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눈 독서모임이 단연코 좋았다고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