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렐라 4

오늘의 감사 메시지

학생들과 함께한 지가 20년여 년 세월 속에 스쳐 지나간 듯한 아이들도 많았지만 기억에 남고 이어지는 학생들도 몇 명 있습니다. 그중 나의 제자 '원데렐라'가 드디어 군 제대를 하였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제대하기를 바랐는데 다리에 부상을 입은 채 제대한 것입니다. 그리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회복하면 걷고 뛰는 데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전역 인사차 지난 주말 전화했습니다. 어제는 다리에 보조장치를 한 채 학원으로 인사차 왔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인사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샌드위치와 따뜻한 두유를 사서 저녁식사로 드시랍니다. 학원일이 규칙적인 저녁을 챙기기가 쉽지 않은 걸 녀석은 아는 것입니다. 코로나와 함께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는데 나의 제자가 이렇게 또 기운과 힘을 실어 줍니다. '아주 특별..

괜찮아? 괜찮아요!

지난해에 군대 간 제자 '원데렐라' 원혁이가 첫 휴가를 왔다. 코로나로 인해 입대 한지 7 개월 만에 첫 휴가를 나온 것이다. 말쑥한 얼굴로 학원을 들어서는 원혁이가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깜짝 놀랐다. 어째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졌냐고 물어보니 군대 생활이 규칙적이기도 하고 조금 힘들어서이기도 하단다. 군대 가기 전 헬스 장 다니며 체중 조절할 때 쉽게 빠지지 않았던 몸무게가 15킬로그램이 쑥 빠졌다고 한다. 군 생활 자체도 힘들지만 위아래, 동료들과의 단체생활에서 감정 부대낌들이 많이 힘들단다. 그런 감정을 다 겪고 견뎌내면 제대 후 사회생활에서 어떤 부딪힘이 와도 다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외동 아니면 둘로 다들 귀하게 자란 아이들이라 꽉 짜인 군생활을 해내기는 쉽지 않을 ..

내 생의 아이들

코로나 재확산으로 도서관 책 대여가 여의치 않아 책장 깊숙이 있던 책들 중 (가브리엘 루아/현대문학)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예전에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도서입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며 온 국민에게 좋은 책 소개와 함께 책 읽기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동기부여를 주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추천하는 책을 읽지 않으면 대화가 잘 되지 않을 정도로 책들이 전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왔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도 소개하는 모든 책들을 구매해서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자 가브리엘 누아는 캐나다의 광활한 초원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8년 동안 오지 마을에서 교사생활을 했습니다. 그녀는 그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에 작가와..

나의 제자 백희

(대신공원 돌담길) 나의 제자 ‘백희’ 백희는 초등학교에서 중등까지 저랑 함께 공부한 학생입니다. 타고난 총명함과 집중력으로 중등 내내 성적이 우수하여 외국어고등학교로 진학했어요. 외고에 진학한 백희는 빡빡한 학교 공부를 소화해 내기에는 몸집작고 약한 체력으로는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일반고로 전학하여 학교생활을 해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부터는 가끔 궁금한 문제는 카톡으로 질문하며 혼자 스스로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그 백희가 올 해 수능을 치고 나서 엄마와 함께 학원을 방문했어요. 선생님이 보고 싶었다고 하면서요. 고등학교 진학 후 이사를 해서 자주 보지 못했거든요. 함께한 백희와 엄마는 정말 다정한 자매같이 보입니다. 체구도 비슷하고 얼굴이 많이 닮았어요. 무엇보다도 사이가 아주 좋아요. 학생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