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구절씩 써온 논어를 2 년에 걸쳐 마무리했다. 그저 한 글자 한 글자 새기듯이 가장 느린 독서법인 필사로 논어를 읽어 낸 것이다. 동양사상의 근간인 를 한 번은 읽어야겠기에 시작한 여정이었다. 필사는 느리게 느리게 걸어도 매일의 한 걸음이 결국 도착지에 이른다는 작은 기쁨을 주었다. 펜으로 어설프게 써온 한자들과 한글 뜻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느끼며 얼마만큼 지평을 넓혔을까? 논어를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본다. 1-1.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 뜻을 같이 하는 자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