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필사 4

논어 필사가 가져다 준 것!

매일 한 구절씩 써온 논어를 2 년에 걸쳐 마무리했다. 그저 한 글자 한 글자 새기듯이 가장 느린 독서법인 필사로 논어를 읽어 낸 것이다. 동양사상의 근간인 를 한 번은 읽어야겠기에 시작한 여정이었다. 필사는 느리게 느리게 걸어도 매일의 한 걸음이 결국 도착지에 이른다는 작은 기쁨을 주었다. 펜으로 어설프게 써온 한자들과 한글 뜻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느끼며 얼마만큼 지평을 넓혔을까? 논어를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본다. 1-1.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 뜻을 같이 하는 자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

양심의 소리에 따르는 삶! 인(仁)

논어 4편 이인(里仁)부터는 공자의 인(仁) 사상 진수를 본격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지금 머문 곳 바로 여기에서 도덕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공자는 말씀하십니다. 끊임없이 도덕적 가치를 만들어 내어 행복한 순간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인의 바탕이다. 인의 도덕의식은 절대적이다. 나의 양심의 소리에 마땅히 따르며 살면 나와 남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 그러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도올 만화 논어 3 12~12쪽) 논어를 한 자 한 자 눌러써가면서 공자 말씀의 참 뜻을 깨닫고자 해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을 베껴 쓰고 읽어 보는 시간만이라도 도덕적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생각들이 내 일상의 행위들에 거울이 되어 주는 듯합니다. 좀 더 깊은 인으로 세상사의 부대낌을 잘 견디어내고 싶..

인 (仁)

공자의 인 (仁) 사상은 막연히 어질고 착한 마음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 인은 마음씨 착하고, 자상하고, 인자하고, 친절한 그것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감성'인 것입니다.느낌의 결정체인 아름다움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도덕적 행동으로 발현되는 그것이 '인'인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아름다움을 느끼는 생각에서 비롯된 공감으로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은 공감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음악, 미술 등 예술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을 키워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성들이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감정을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공감력을 키우면 인의 실천인 선한 행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고요! ___..

논어 필사를 꾸준히 하면 달라질까?

거친 마음을 조금씩 가다듬으며 살고자 논어 구절 필사하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부딪힘에서 그 저항들을 덜어내기에는 아직 갈길이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며칠 전 복도를 마주 보고 있는 건너편 영어학원생이 복도 천장에 달린 우리 학원 안내간판을 손으로 쳐서 떨어뜨려 놓았어요. 안내간판의 모서리는 조금 깨어졌고, 고리는 파손되었습니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학원에 온 학생에게 집에 가서 다시 마스크 착용 후 오라고 했더니, 되돌아가면서 화풀이로 우리 간판을 쳤다면서 건너편 학원장이 와서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주겠다고 하면서요. 처음에는 아이들 치기로 그럴 수 있다 생각하며 다시 달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드릴로 천장 구멍 뚫기도 쉽지 않았지만 파손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