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쓰기의 말들

아리아리짱 2019. 6. 20. 06:40

 

<쓰기의 말들> (은유/유유)

블로그 글쓰기를 계속하면서 어떤 글이 좋은 글일까에 대한 생각이 많습니다. 은유 작가님 책은 ‘공짜로 즐기는 세상’ 김민식피디님을 통해 알았어요. 작가는 책읽기를 통해 좋아하는 문장표현을 문장노트에 옮겨 적은 것이 수십 권이 있대요. 그것으로부터 독학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셨구요. 작가의 문장 스승 중 가장 큰 스승은 니체입니다 

“논증이나 사변과는 거리가 멀고 문학작품과도 같이 암시와 은유적 서술, 생략, 파격적 구문 등으로 생동”하는 니체의 글에 도취된 나는 충동적으로 ‘은유’라는 필명을 지었다. (프롤로그 14쪽) 

작가는 니체가 없었다면 독학으로 글쓰기는 불가능 했을 것이라면서 필명까지 ‘은유’로 정하며 다음의 니체의 말들을 인용합니다. 

“나는 다양한 길과 방법으로 나의 진리에 이르렀다.”

“행동하는 자만이 배우기 마련이다.”

“모두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인식에 이르는 길 위에서 그렇게 많은 부끄러움을 극복할 수 없다면 인식의 매력은 적을 것이다.” 

라는 니체의 말은 ‘나는 너무 뒤처진 게 아닐까’ 비관하는 늦깍이 작가에게 자기만의 보폭으로 길을 가도록,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글을 쓰도록 힘을 실어 주었다. 니체의 문장이라는 연료를 넣은 덕분에 나의 글쓰기는 휘청 일지언정 멈추지 않을 수 있었다. (프롤로그 16 쪽) 

니체의 글들로부터  작가로서 나아갈 길과 방향을 찾아가는 저자 덕분에 니체의 작품들을 다시 꼼꼼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간절 해집니다. 

작가는 학습공동체와 글쓰기 모임 등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면서 현장에서의 학인들에게 글쓰기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남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기가 발 디딘 삶에 근거해서 한 줄씩 쓰면 된다.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은 누구나 글감이 있다는 것,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뿐이랴, 글쓰기는 만인에게 공평하다.(49쪽)

읽고 쓰며 묻는다. 몸으로 실감한 진실한 표현인지, 설익은 개념으로 세상만사 재단하고 있지는 않는지. 남의 삶을 도구처럼 동원하고 있지는 않는지. 앎으로 삶에 덤비지 않도록, 글이 삶을 초과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51쪽) 

작가는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고 그 처지가 되어보는 ‘역지사지’를 강조 합니다. 내가 좋다고 남에게 권하는 게 폭력이 될 수 있으니 그냥 정보로 알려주는 것으로 인류애로 만족하라고 합니다.

이 부분의 글이 저에게 ‘콕’ 박히는 것은 좋은 걸 혼자 하면 안 되겠기에 같이 할 것을 강권하면 도망치듯 피하는 가족들이 생각나서 일테지요.  

마지막으로 작가는 ‘힘 빼고 쓰세요’ 강조합니다. 추상적인 말이 많을수록 메시지 전달에 실패한다고 합니다. ‘딴 짓’으로 배우는 첼로 역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손에 힘 빼고 활을 잡으세요’입니다.

힘이 너무 들어가면 제대로 좋은 글과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지 않나 봅니다. 여러 가지 주옥같은 문장들 중 다음의 인용문으로 저의 글쓰기 여정을 이어 나가렵니다. 

결핍은 결점이 아니다. 가능성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계는 불완전한 그대로,

불완전하기 때문에 풍요롭다고 여기게 된다. _고레에다히로카즈

글쓰기의 매 순간 저는 꿈트리 선배님의  뻔.자.솔. (뻔뻔하게, 자유롭게, 솔직하게)의 주문과 함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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