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100

아리아리짱 2019. 6. 27. 05:44
 

2019/06/27 - [오늘도 감사합니다.] - 딸에게 보내는 편지 100

        (대신공원내 저수지의  분수)

오늘의 블로그 글이 100번째 글입니다.

블로그 글 올리는 것이 마냥 재미있기 만 한 것은 아니었고 때로는 지친 일상으로 부담이 될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꾸준했던 것은 딸 덕분 이랍니다. 

저에게 블로그 글쓰기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딸에게 보내는 메시지였기에 허접한 글을 뻔뻔하고 솔직하게 꾸준히 올릴 수 있었어요.

저는 아들, 딸에게 말보다는 실천 하는 모습으로 노력하는 삶을 보여주려고 애써 왔어요. 그것이 어린 시절의 딸에게는 자신과 공유 할 수 있는 시간의 부족으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허기를 준 듯합니다. 

오빠와 비교해 늘 자신을 작게 여기며 사랑을 고파했어요. 엄마의 마음은 똑 같은 데 부족한 사랑이었다 하니, 그 모자랐던 부분을 날마다의 글로써 채우렵니다. 

저도 엄마는 처음이라 아들, 딸에게 서툴었던 부분이 많았어요. 부족함을 메우려 애쓰는 것이 최선인줄 알고 보내 왔던 시간들인데, 딸에게는 혼자인 외로운 시간이 된 듯 합니다.

아들은 자신의 길을 믿음직스럽게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여린딸은 지켜보기가 늘 안쓰럽습니다. 여자의 길을 아는 어미인지라, 출산과 육아, 살림의 기본적 책임감과 함께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는 그 힘겨운 여정을 알기에 딸이 그냥 늘 짠합니다. 

딸도 이제 한 생명을 품은 엄마이니, 어미의 호흡 하나 걸음 하나가 자식을 향한 기도 인 것을 알게 될 터입니다.

자식은 부모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고, 특히 딸은 엄마의 스승이 됩니다. 끊임없이 깨어있게 하고, 비워내야 하는 어미의 자리를 일깨워 주니까요. 

이다음 먼 훗날 엄마가 그리워질 때, 딸이 블로그 글을 통해 함께 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좋겠어요. 그래서 어설픈 글도 허당주부의 살림살이도 딸에게 도움이 되려나 싶어 남겨 본답니다. 

딸이 여자로서의 힘든 여정 가운데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찾고, 즐겁게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엄마가 늘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음을 잊지 않길 바라면서요. 

 

오늘 양희은님의 ‘엄마가 딸에게’ 노래가 많이 와 닿습니다. 

     

 

            엄마가 딸에게 - 노래 양희은-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다섯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 털이 박혔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알고픈 일들 정말 많지만

엄만 또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지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랑해라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주겠니

 

랄 라랄 라랄 라랄 라랄 라랄 라라 라랄 라라 라랄라

랄 라랄 라랄 라랄 라랄 라랄 라라 라랄 라라 라랄 라랄라

  

*유튜브 노래 동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아직 방법을 몰라서 다음에 딸에게 배워 올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