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공원 9

초록초록과 함께한 하루

독서모임 선배님들과 '번개로' 지난 주말은 부산의 서부탐방이 이어진 날입니다. 독서모임 후 '윤산'을 산책하다가 선배님들이 '맥도생태 공원'을 함께 걷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거주지가 사하구 쪽이 아니면 맥도생태공원은 접근이 그리 쉬운 곳이 아니라 길 찾기가 어렵습니다. '맥도생태공원'은 그 아름다움에 비해 덜 알려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선배님들과 풋풋한 마음 가득 안고 맥도생태공원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설렘으로 마음은 날아오를 듯 즐거웠습니다. 연이은 비로 물웅덩이도 있고 군데군데 길은 질었어도 함께하는 발걸음들이 가벼웠습니다. 자연과 아주가까이서 새소리 매미소리를 즐기며 함께 걸었습니다. 낙동강을 따라 이어진 길과 풀숲사이를 걸으며 도란도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심으로..

오호 애재라~!

대신공원 숲은 저에게 영혼의 안식처 같은 곳입니다. 아마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이들 어릴 땐 주말마다 온 가족이 함께 오르곤 했던 추억이 가득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니까요. 쭉쭉 뻗은 편백나무의 울창함과 우람함 속에서 아이들이 숲의 넉넉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숲사이를 누비며 밤과 도토리를 주웠던 추억도 마음 한편에 늘 따뜻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도심생활에서 계절의 변화를 숲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봄에는 공원 입구에서부터 숨 막힐 듯 빼곡히 핀 목련 꽃들, 이어 숲 전체에 퍼지는 벚 꽃들, 초록의 향연으로 생명의 신비로움을 더하는 여름 나뭇잎들, 가을에는 어김없이 우리의 마음까지 알록달록 물들게 하는 단풍나뭇잎들, 또 찬란한 봄을 꿈꾸며 맨 몸으로 견디어 내는 겨울..

작은 꽃들과의 봄 맞이

오랜만에 대신 공원 숲을 찾았다. 겨울 먼지 털어내고 산뜻한 봄기운을 가득 받고 싶어서이다. 흐드러지게 핀 목련들은 어느덧 그 꽃잎을 뚝뚝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함초롬이 피어오르는 꽃봉오리들을 놓친 순간들이 내심 아쉽다. 공원 들어서는 길목에 대신 아기자기하게 화분에 핀 예쁜 꽃들이 반겨준다. 각 꽃들에 이름표를 달아 놓아 어렴풋했던 꽃들의 이름 연결이 쉬워진다. 이름표를 단 누군가의 수고가 새삼 고맙다. 수선화는 올 해도 함박웃음을 간직한 채 활짝 피었다. 이 작은 꽃들의 환영만으로도 벌써 봄기운 만끽이다. 오랜만의 숲 산책으로 남편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숲이 주는 이런 여유가 좋다. 남편은 이제 장성한 아들, 딸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고, 우리 부부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최우선이란다. 큰 욕심부리..

겨울 엄광산과 일몰

코로나가 턱 밑까지 치고 들어오는 긴박감이 느껴집니다. 살 얼음 위를 걷듯 하루하루가 조심스럽습니다. 2 주전에는 학원 근처의 초등학교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학원들이 초 비상 상태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우리 학원생들은 현재까지 확진자가 전혀 없는 상태이지만, 어디서 어떻게 연결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당분간 휴원을 진행 중입니다. 전국적으로 매일 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늘어가는 요즈음입니다. 마음까지 무척 힘들고 지치려 하지만, 그래도 추슬러 힘내야 하는 것입니다. 며칠 동안 집에서만 머물며 휴식시간을 실컷 가졌습니다. 푹 쉬고 나니 갑자기 등산이 하고 싶어 졌습니다. 대신 공원을 끼고 있는 엄광산을 오랜만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벚꽃길을 걷느라 엄광산을 자주 오르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휴식공간인 바위..

대신공원 숲의 단풍은 여전히 아름다운데...

코로나로 인해 동선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입니다. 이제 점점 더 가까이 주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집니다. 지난 주에는 2단지의 우리아파트와 길 하나를 둔 3단지 상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많이 긴장했습니다.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마스크와 함께 한 시간이 어느듯 1년이 되어갑니다.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니 마스크와의 생활도 머지 않아 끝날 것이지만 생활의 여러면에서 많이 불편합니다. 무엇보다도 함께 밥먹고 차마시는 사람들 간의 소통을 마음 편히 할 수 없음이 가장 불편합니다. 답답한 마음을 떨쳐버리려고 오랜만에 대신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인간세상은 코로나로 혼비백산인데 대신공원 숲의 나무들은 평화스럽고 아름답게 그지 없습니다. 오랜만의 숲나들이로 때 늦게 ..

그래도 봄은 온다!

코로나 19로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들이 많아집니다. 삼시 세끼를 가족들과 제대로 챙겨 먹다 보니 체중이 갑자기 늘어난 ‘확 찐자’가 되었습니다. 무거운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 주기 위해 이럴 때는 좀 걸어 주어야 합니다. 주말 따뜻한 기온에 힘을 얻어 대신 공원의 엄광산을 정주행 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숲에 온 것입니다. 갇혀 있던 답답함을 털어내고 오랜만에 숲길을 걸으니 자연의 기운이 전해져 옵니다. 나뭇가지의 새순들과 갓 올라온 꽃봉오리들이 상큼합니다. 예쁜 빛깔들로 싱싱하게 물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 촉촉이 젖은 낙엽 사이로 새싹들도 초록의 향연을 베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숲은 살아 꿈틀거립니다. 마스크 낀 채로 산을 올라야 하는 것이 약간은 슬프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

걷기 완성은 숲에서

날마다의 계단 오르기가 숲을 더 가까이! 감기에 약한 체질 개선과 체온 올리기 프로젝트로 날마다 계단 오르기 33일차입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숨 가쁘게 15층 계단 오르기 하는 것이 이젠 어느 듯 습관으로 잡혀 가는 듯합니다. 날이 거듭할수록 그 힘듦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으니까요. 그동안 자원봉사와 주말 보충수업으로 바쁜 가운데 블로그 글 올리기에 쫓기어 책읽기를 꾸역꾸역 하느라 분명 즐거움으로 시작한 글 읽기와 쓰기가 버겁게 부담으로 느껴지는 바쁜 몇 주였습니다. 그로인해 몸과 마음의 힐링과 충전의 주말 등산을 거의 가지 못한 일상들이었어요. 책을 더 읽어야 글감을 건져 올릴 수 있는 쫓김의 연속 때문에 산을 갈 수 없었습니다. 숲 산책의 충전을 못하니 일상들이 피곤함과 짜증으로 몰려오기 시작한 것..

숲의 초록 향연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숲은 깨끗한 청량감으로 한껏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초록의 푸르름으로 5월의 숲 향연을 펼치고 있네요. 비가 온 뒤의 숲 향기, 새들의 지저귐 소리, 잎 새에 살랑 이는 바람결, 아~! 그사이로 언뜻언뜻 아카시아 꽃향기도 묻어오네요. 이 모든 것들을 블로그에 올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함께 이 느낌들을 나눌 수 있을 테니까요. 6월의 암송모임을 앞두고 등산코스가 아닌 경남고등학교 뒤편의 돌담길을 따라 영어회화 100일 중 30day까지 암송복습을 하면서 숲을 온 몸으로 즐깁니다. 대신공원의 이 숲길은 경사진 길이 없어 편안하게 산책을 할 수 있거든요. 느릿느릿 중얼중얼 걸으며 아~ 오늘도 살아있어 행복한 하루를 누리는 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숲길을 왕복으로 왔다 갔다 ..

아빠와 아들의 동행

아들은 서너 달에 한 번씩 집에 옵니다. 포항에서 공부와 이은 직장 생활로 15년째 객지 생활입니다. 아들은 집에 올 때마다 주문 사항이 두 개 있어요. 늦잠 실컷 자게 절대 깨우지 말 것. 산(대신 공원)에 가자고 하지 말 것.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우리 가족은 주말 등산으로 대신 공원 숲을 찾았는데, 아들은 산에 오르기를 아주 귀찮아했어요. 그런 아들을 꾀어 같이 오르려고 남편은 공원 입구 계단에서는 가위. 바위. 보 놀이로 계단 오르기를 시도했고, 중간에 있는 휴게소까지 가면 아이스크림 사주기 등으로 달래 가며 등산을 했었어요. 어릴 때도 싫어하더니 커서도 등산은 별로 내키지 않나 봅니다. 아들은 몸을 많이 움직이는 배드민턴과 야구는 아주 좋아 하지만, 이렇게 산에 오르는 것은 크게 운동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