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 21

아픔이 길이 되려면

매월 두 번 첫째, 셋째 주 토요일 아침 7시에 참여하는 ‘부산 큰솔나비’ 독서모임에서는 책 읽고 의견 나누기의 토론회 뿐만 아니라 그 동안의 감사한 일, 실행했던 일을 통해 감사함의 섬세함을 키우는 시간도 있습니다. 이 소중한 시간을 통해 다른 선배님들은 이런 감사함들을 가지는구나 하면서 그 느낌을 키워 나갑니다. 이 시간만큼 제가 또 좋아하는 것은 책 기부 시간입니다. 선배님들이 기부한 책을 추첨을 통해 선물로 나누어 주는 시간입니다. 지난 독서모임에서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상담심리사로 일하시는 안자경 선배님이 (이철우/북로드)를 기부하셨어요. 선배님은 매 번 좋은 책들을 기부하는 기부천사입니다. 제가 바로 행운의 당첨자가 되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사랑의 시작에서 이별까지 연애심리 보고서인..

할머니 되기 준비의 예방접종

할머니 되기 준비의 예방접종 딸이 태어날 손주를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려면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말은 처음이라 농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신생아와 접촉하는 가족은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여름에 운동장 맨발 걷기 할 때 혹시 감염될 수 있으니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지나왔어요. 마침 파상풍 예방도 함께 된다고 하니 잘 됐다 생각하며 남편과 함께 예방 접종을 하러 갔습니다. 딸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알고 남천 성당 옆에 있는 인구 보건 복지부 협회 부산지회의 ‘가족보건의원’으로 가라고 하네요. 일반병원보다 30퍼센트 예방 접종비가 싸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지회가 있어서 가까이 있는 거주..

연오랑과 세오녀의 포항

설화 연오랑과 세오녀 아들 방문 후 집으로 오는 길 에 연오랑 세오녀 설화로 유명한 포항의 테마공원을 들렀습니다. 삼국유사 권1에 수록된 ‘연오랑 세오녀’이야기는 우리나라 유일의 일월신화 (해와 달이 이 세상에 있게 된 내력을 밝히는 이야기)이자, 포항지역의 대표설화로 고대의 태양신화의 한 원형으로 꼽힌다. 신라 제 8대 아달라왕 4년 9157년) 동해 바닷가에 살고 있던 연오와 세오 부부가 일본으로 가게 되면서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가, 일본에서 보내 온 세오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자 다시 빛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안내 카달로그에서) 그 설화를 벽화로 꾸며 놓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놓았답니다. 그 벽화의 글들을 그대로 옮겨보면 연오랑과 세오녀는 신라의 동해 바닷가에 사는 금..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큰솔나비 독서모임의 회장님이 자신에게 인생 전환점을 가져다 준 책 두 권이 (설흔/ 예담) 와 라고 하며 추천해 주셨어요. 2019/10/22 - [책 감사] - 인간이 그리는 무늬 2019/09/27 - [책 감사] - 퇴계의 사람공부 는 아동 도서실에 분류되어 있습니다. 딱딱하지 않은 스토리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전에 만 권의 책을 읽으신 퇴계이황 선생님의 지식과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지혜로 향하는 공부 방법을 친절하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그 길을 함께 쫒아 가고 싶습니다. 이황 선생님이 산에 4일 머무르시며 날마다의 가르침을 정리 하여 공부의 길을 알려주십니다. 책에서의 스승의 제자가 된 '돌석'의 요약정리 부분을 그대로 올려보겠습니다. 첫째 ..

동태탕으로 아들 기침 잠재우기

아들과 오랜만에 통화를 하니 기침을 심하게 하며 그 소리가 깊었어요. 평소에는 카톡으로만 간단한 안부를 전해서 잘 몰랐는데 기침이 오래됐다고 합니다. 걱정이 되어 우리부부는 주말에 아들이 있는 포항으로 갔습니다. 다행이 아들은 회복기에 접어들어 예상 했던 것 보다는 증세가 심하지 않아서 마음이 좀 놓였어요. 아들이 포항에서 공부와 직장생활로 객지 생활 한지 어느덧 15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학교 다닐 때 다리 다쳤던 것을 제외하면 크게 아팠던 적이 없어서 마음 놓고 있었어요. 건장한 청년이 되었어도 객지 생활 하며 숙소에서 혼자 깊은 기침으로 아파했을 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합니다. 아들은 자라면서부터 늘 부모의 기대 이상으로 자신의 몫을 해내고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길을 향해 우직하게 나아갑니다...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고미숙/북드라망) 나이가 들수록 고미숙 선생님의 강의가 귀에 쏙쏙 들어와 마음에 새겨집니다. 자본주의의 성장일로의 ‘돈’과 ‘성과’에 중점을 둔 사고와 생활방식이 우리 삶을 지배하여 진정한 삶으로부터 너무나 빗겨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선생님은 공부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자식교육, 가족부양의 부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중년의 시간이라고 하십니다. 이제 공부를 제대로 해 볼 시간이 된 것입니다. 내가 걷는 한 걸음이 전 우주의 파동을 바꾼다는 일념으로 지식, 지성, 지혜의 앎의 삼중주를 울리며 공부의 길로 나아갈 것을 강조하십니다. 모든 잣대를 ‘돈’에 두어 성과와 결과에 따른 가치를 따지는 어리석은 틀에 갇힌 현대인의 몽매함을 날카롭게 깨우쳐주십니다. 선생님은 우리 모두는 성장의 신화 속에서 끊임없이..

공원 걷기로 생일 축하 하기

(바다에 양식장이 보입니다.) 시어머님이 살아계실 때는 남편의 생일상을 준비해서 항상 어머니를 집에 모셔서 함께 식사를 했었습니다. 제사나 차례는 큰 집에서 지내는지라 우리 집은 떡을 할 일이 없었어요. 1년 중 딱 한 번 남편 생일날 방앗간에서 떡을 해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이들도 독립하고 우리 부부 둘 만 남으니 떡을 하는 것도 번거롭고 음식도 남으면 처리하기도 힘들어 수수경단과 단감을 조금 샀습니다. 아들, 딸과는 지난달에 미리 남편의 생일을 축하하며 식사를 했습니다만 막상 생일 날 그냥 지나가기에는 조금 아쉬웠어요. 이 번 생일은 단출하게 아점으로 미역국 정찬을 함께 먹고 명지 옆 신호동에 있는 아담한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멀리 거가대교를 향하는 다리가 보입니다.) 바다를 끼고..

물향기 수목원 (오산)

동탄의 딸 집에서 차로 20 분정도 걸리는 오산의 ‘물향기 수목원’을 토요일 도착 당일 다녀왔습니다. 딸이 엄마가 꽃, 식물, 나무를 좋아하니 함께 가보자고 합니다. 블로그 글감도 된다고요. 저의 날마다 블로그 글쓰기가 온 가족의 숙제가 된 듯합니다. 경기도립 수목원인 ‘물향기 수목원’ 이름부터 아름다워서 마음에 쏙 듭니다. 도심 한가운데 평지에 도민을 위해 이렇게 넓은 공간의 숲과 자연, 식물원을 유지, 관리 하는 것을 보니 경기도의 수준이 한 층 높게 느껴집니다. 전체를 다 걸어서 돌면 두 시간이 넘게 걸릴 듯합니다. 가족끼리 숲속 쉼터에서 도시락 먹는 공간도 보입니다. 주제별로 산림전시관, 잔디광장, 곤충 전시관, 습지 생태원, 수생식물원등 다양한 식물군과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때 마침 단풍들..

묵은지 고등어조림

딸이 출산 예정일이 한 달 정도 남아서 배가 많이 부릅니다. 저도 두 아이 가졌을 때 양수가 워낙 많아서 20 킬로그램 이상 체중이 늘었답니다. 그런데 태어난 아기는 정작 3킬로그램, 3.3 킬로그램이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딸이 임신 초반 입덧이 아주 심해서 고생했는데 임신 후반이 되니 뭐든지 잘 먹어서 마음이 놓입니다. 딸이 부산에 가끔 올 때도 제가 일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먹은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주로 외식을 했었어요. 임신 중인데 친정엄마로서 그것이 마음이 걸렸답니다. 지난 주말 ‘단골 독서모임’ 참석차 동탄 딸집에 하루 묵고 일요일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딸이 묵은 지 고등어조림 요리법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딸바보 친정 아빠’가 자갈치 시장까지 가서 싱싱한 고등어..

선물같은 시간들과 사람들

‘김민식 PD님과 함께한 단골손님 독서모임’ 드디어 기다리던 단골손님 독서모임 (이하 단독모임)을 강남의 한 스터디룸에서 3시간에 걸쳐 하게 되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김민식 피디님으로 인한 인연으로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독서토론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었어요. 초대 단골손님 10명중 꿈트리숲님이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함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음번엔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첫 시간은 자기소개 등으로 한 시간을 보내고 본격적인 독서 토론 시간은 둘째시간부터 시작되었어요. 둘째 시간은 각자가 감명 깊게 읽은 책 소개를 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먼저 ‘보리랑님’은 (고미숙/북드라망)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낭송이 우리 신체의 양생을 돕는 독서법이라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지식뿐 아니라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