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연오랑과 세오녀의 포항

아리아리짱 2019. 11. 13. 06:36

설화 연오랑과 세오녀

아들 방문 후 집으로 오는 길 에 연오랑 세오녀 설화로 유명한 포항의 테마공원을 들렀습니다.

삼국유사 권1에 수록된 ‘연오랑 세오녀’이야기는 우리나라 유일의 일월신화 (해와 달이 이 세상에 있게 된 내력을 밝히는 이야기)이자, 포항지역의 대표설화로 고대의 태양신화의 한 원형으로 꼽힌다.

신라 제 8대 아달라왕 4년 9157년) 동해 바닷가에 살고 있던 연오와 세오 부부가 일본으로 가게 되면서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가, 일본에서 보내 온 세오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자 다시 빛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안내 카달로그에서)

 

그 설화를 벽화로 꾸며 놓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놓았답니다. 그 벽화의 글들을 그대로 옮겨보면

 

연오랑과 세오녀는 신라의 동해 바닷가에 사는 금실 좋은 부부였습니다. 둘은 서로 사랑했고 둘이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했습니다.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던 어느 날, 여느 날과는 다르게 해가 매우 밝게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둘은 서로에게 좋은 일이 있을거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연오랑은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바닷가에 일을 하러 나갔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연오랑이 바위에 뛰어오르자마자 바위가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오랑은 깜짝 놀랐어요. 바위가 멈춰 주길 바라며 기도하던 연오랑은 어느 낯선 땅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 사람들은 연오랑을 신이 보내준 선물이라 여기며 연오랑을 왕으로 삼았습니다.

 

연오랑이 사라지고 하염없이 슬퍼하며 기다리던 세오녀는 연오랑이 일하러 갔던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마침 연오랑이 벗어놓았던 신발을 보고 울며 바위로 올라간 세오녀는 바위가 움직이자 깜짝 놀랐습니다. 연오랑이 그랬던 것처럼 바위는 세오녀를 태우고 낯선 땅에 도착하였습니다. 그곳의 사람들은 다시 신이 보내주신 신녀라며 즐거워하며 세오녀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했습니다.

 

왕에게 데려가진 세오녀는 왕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왕은 다름아닌 연오랑이었습니다. 둘은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았어요. 서로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하며 행복해했습니다. 그리곤 이 나라를 잘 다스려 보자며 손을 꼭 잡았어요. 그리하여 연오랑과 세오녀는 왜국의 왕과 왕비가 되었답니다.

 

 

한편 연오랑과 세오녀가 사라진 신라에서는 큰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해와 달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사방은 모두 깜깜해지고 나라의 사람들은 모두 불안해했습니다. 신라의 왕 아달아 이사금은 신하들에게 그 연유를 알아보게 하였습니다. 얼마 뒤에 해돠 달의 기운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는 것을 알아내고 왜국에 사람을 보내어 연오랑과 세오녀가 돌아오길 청하였습니다.

 

이미 왜국의 왕과 왕비가 된 연오랑과 세오녀는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하지만 가엾은 왜국의 백성들을 버리고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연오랑은 세오녀에게 정성을 들여 비단을 짜게 한 후 그것을 가지고 돌아가 제사를 지내면 해와 달의 기운이 돌아올 것이라 하였습니다. 비단을 제단에 올리고 제사를 지내자 정말 해와 달이 돌아왔습니다. 신라의 왕은 기뻐하며 그 비단은 신라의 보물이니 고이 모셔 오래 간직 하라고 명하고 그 비단을 보신 창고를 귀비고라 부르도록 하였답니다.

 

널찍한 공원에 짜임새 있게 꾸며진 테마공원은 가족 나들이로도 좋은 공간입니다. 저도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는 포항을 방문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일본에게 영향을 끼친 설화도 재미있고, 이 테마공원은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이 연결되어 있어 바닷가를 끼고 걷기에 좋은 곳입니다. 포항 여행 시 한 번 들러도 좋을 곳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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