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부하는 학생 중에 초등 6학년인데 키가 작고 얼굴이 동안인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이 친구를 외모와는 정 반대로 ‘아재’라는 별명으로 칭합니다. 오후 나른하고 지칠 때쯤이면 개그를 하나씩 터트려줍니다. 그러니 제가 ‘아재’로 모실 수밖에요. 며칠 전 같은 6학년 남학생이 문법 숙제장을 풀어 왔는데 평소와 달리 틀린 것이 많았어요. 채점 표시를 보며 ‘비가 쭉쭉 내리는데, 영혼 없이 숙제 할래요’라고 혼냈지요. 그 옆에 있던 ‘아재’가 하는 말, “친구야! 그러니까 잘 모르겠는 것은 ‘찍지’ 말고 ☆표를 해야지. 그래야 은하수가 되지! 그러면 샘한데 혼은 안나~!” 그러더니 어제는 선생님 ‘우울할 땐 똥 싸~!’ 라는 팝송이 있는데 들어 보실래요 하는 것입니다. 유튜브를 찾아서 친절히 들려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