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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 날 1

올해도 어김없이 지천에 봄꽃들이 가득하다. 목련을 시작으로 벚꽃들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주말이면 집 근처의 '벚꽃 30리 길'이 있는 맥도생태 공원을 향한다. 우리는 벚꽃이 필 때나 질 때나 이 길을 '벚꽃길' 또는 '꽃길'이라 부른다. 길 위의 나무들은 지난겨울의 스산함을 다 털어내고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렸다. 봄의 교향악이 제대로 울려 퍼진다. 생명의 순환과 위대함으로 가득 찬 순간이다. 지난 주말은 하구언에서 구포대교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에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다음 주에는 벚꽃 축제까지 열린다니 더 많은 사람들이 꽃길을 즐길 것이다. 한적해서 걷기 좋은 강으로 이어지는 길을 향했다. 강을 따라 걸으며 멀리서 바라보니 꽃길이 분홍 꽃구름으로 가득차다. 강이 주는 잔잔한 평화와 꽃구름을 함께..

옥수수의 습격

'쇠고기나 우유를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쇠고기는 남이 사주어도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남이 사주면 먹고, 닭고기는 있으면 먹고, 오리고기는 내 돈 주고도 사 먹어라'라는 말도 함께 들어왔다. 육류 중에 유일하게 오리고기만 불포화 지방산을 포함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그 외 육류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키는 포화지방산을 가지고 있어 혈관건강에 도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고지혈증과 고혈압 가능성이 있는 나에게는 육류섭취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이 비중 있게 들렸다. 육류섭취에 대한 말들이 근거 있는 말일 수 있다는 것을 을 읽고 알게 되었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과 마찬가지..

어른답게 삽시다

이시형 박사님은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그리고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이시다. 이시형 박사님의 책들은 발간 당시부터 선풍을 일으켰다. 지금 90이 다 된 나이에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현장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신다. 교수님의 건강관리와 열정의 원천이 궁금하다. 2007년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했다. 현재 '병원 없는 마을'을 건립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나이에 대한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활동을 하며 평생공부하고 도전해서 배운 삶의 지혜를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책날개 중에서) 나는 결혼 전 금융기관에서 일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결혼과 동시에 사직해야 하는 말이 안 되는 시절이었다. ..

챗 GPT 강의를 들으며

챗gpt 란 용어가 작년 말부터 들려왔다. 획기적인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들 했다. 나는 이제 컴퓨터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마음이 쉽게 생기지 않는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과 적응의 귀찮음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독서모임 단체방에 챗gpt를 이용한 동영상과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자꾸 들여다보니 신기하다. 조금씩 호기심이 생겼다. 챗gpt를 이용해 시를 쓰고 글도 쓸 수 있다니 더욱 궁금해졌다. 큰솔 독서모임을 주관하시는 정인구 회장님은 영원한 청년이시다. 비슷한 연배인데도 끊임없이 새로운 강의를 접하고 배우신다. 작년에 정년 퇴임을 한 이후 더 바빠진 분이다. 부인인 강지원 선배님과 '개운한 정리 수납' 신사업을 창업하셨다. 집안을 깨끗이 정리하고 수납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의 질이..

미움 받을 용기가 가져다 주는 것들

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이다. 는 많이 회자되어 왔던 책이다. 더군다나 집에 소장하고 있던 책인데 이제야 읽는다. 노철학자와 젊은이의 대화 방식으로 알프레드 아들러의 '용기의 심리학'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아들러에 의하면 우리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생에 놓인 문제를 직시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즉 자유도 행복도 모두 '용기'의 문제이지 환경이나 능력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들러의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도 부른다. (책날개에서) 책날개의 글을 읽은 후 빠르게 '아들러의 심리학 세계'로 빠져들었다. 철학이나 심리학 책은 무겁고 딱딱하게 여겨지기 쉬운데, 노철학자와 젊은이가 문답형식으로 풀어주는 이야기들이 쉽게 ..

함께하는 즐거움

예원이가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새록새록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 한 달에 한두 번 동탄을 향하는 발걸음이 늘 설렌다. 예원이가 어느새 자라서 유치원을 가는 것도 신기하다. 우리에게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쑥쑥 자라는 시간의 힘이 놀랍다. 예원이는 아직 미용실을 간 적이 없다. 이제껏 할머니인 내가 잘라주고 있다. 조금은 서툰 솜씨지만 예원이가 용케 잘 견디며 할머니에게 머리를 맡기고 앉아있다. 예원이의 머리카락을 잘라 줄 때마다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그 예전 엄마가 내 머리를 직접 잘라 주셨듯이 내가 예원 머리카락을 자를 때면 엄마의 그 손길을 함께 느낀다. 살아가면서 이렇게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예원의 존재가 고맙다. '봄봄'이의 임신으로 컨디션 난조 (입덧)를 겪고 있는 ..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은퇴 후의 삶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지는 요즈음이다. 그동안은 꽉 짜인 틀에서 일상을 꾸려왔다. 루틴으로 채워진 날들이었다. 일에서 자유로워지면 여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채워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염려들이 앞선다. 를 통해 저자는 은퇴 준비와 은퇴 후의 삶에 대한 친절한 안내를 한다. 저자는 를 쓴 기시미 이치로이다.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아들러철학의 정수를 우리에게 전달했다. 먼저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으로 따지지 않아야 한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가치 있음을 알아야 한다. (49쪽) 돈 버는 일 외에도 삶의 보람이 있다. 일의 본질은 공헌이다. (54쪽) 목표는 미래의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것'이다. (122쪽) 모든 기쁨은 인간관계에서 온다 (139쪽) 고령화 시대에..

선생님이라면~~

(존 D. 앤더슨 /윤여림/미래인) 은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다. 저자 앤더슨의 아내는 공립학교 선생님이다. 덕분에 저자는 학생들과 선생님의 관계를 더욱 자세히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며, 청소년을 위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김민식 피디님 블로그 글에서도 강조했지만 다음의 부분이 이 책의 백미라고 생각하여 되짚어 본다. 세상에는 여섯 가지 유형의 선생님이 있다. 첫 번째는 좀비유형이다.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선생님들 유형이다. 이들은 배움의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앗아갈 문제지를 옆에 끼고 있다. 좀비 선생님들의 수업은 원래 재미없기 때문에 앗아갈 즐거움도 없다. 이런 유형의 선생님들은 우리 뇌를 파먹진 않지만, 딱히 뇌 성장에 도움을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 까지 사피엔스란?

저자인 유발 하라리를 통해 인간의 역사에 대한 깊고 넓은 통찰을 가져볼 기회가 되었다. 몇 년 전 읽었던 책인데 새롭게 와닿는 부분들이 많다. 재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인간의 역사를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에 따라 주제를 구분해 놓았다.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60쪽) 인지 혁명을 통해 뒷담화 이론인 언어 혁명을 가져올 수 있었으며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임계치인 150명 이상의 크고 안전한 무리 형성이 가능하도록 하였다는 말이 새롭게 느껴진다. 서로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공통의 신화를 믿으면 성공적 협력이 가능하다. 인간의 대규모 협력은 모두가 공통의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 신화는 사람들의 집단적 상상..

김민식 피디님을 부산 큰솔나비에 모시면서

김민식 피디님과의 인연은 2017 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쭉 영어를 해 왔지만 말하기의 유창성이 해결되지 않아 고민이 계속되던 즈음이었어요. 베스트셀러인 를 통해 처음으로 저자인 김민식 피디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통해 영어공부를 향한 피디님의 노력과 그 성과들을 알게 되었고요. 피디님처럼 하면 영어 말하기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공대생이 영어책 외우기를 통해 한국 외대 통역 대학원을 들어가고, 결국은 MBC의 피디까지 되었습니다. 매일의 블로그 글쓰기로 지금은 작가로 우뚝 서신 것이고요! 피디님은 타고난 재능이 아닌 날마다의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벽돌 쌓듯 하나씩 채워나가는 분이었습니다. 피디님의 그 노력의 여정이 확 끌렸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