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생애 처음으로 그림 한 점을 샀어요. 아니 그녀의 남편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그림이 바로 김두엽 할머니 화가가 그린 작품입니다. 친구는 가족에 대한 의무로부터 조금 편해질 우리 나이에 두 시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스스로 시집으로 들어가서 생활 중입니다. 두 어른이 모두 거동이 불편하셔서 독립적 생활이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우리 몸도 이제는 여기저기 아프다는 아우성이 들리기 시작하는 나이라서 어른들을 돌보며 함께 생활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그녀의 남편이 선물한 그림과 그 화가에 관심이 갔습니다. 김두엽 할머니는 83세의 어느 날 빈 종이에 연필로 사과 하나를 그려놓은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