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어른답게 삽시다

아리아리짱 2023. 3. 22. 06:24

이시형 박사님은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그리고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이시다. 이시형 박사님의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배짱으로 삽시다> 책들은 발간 당시부터 선풍을 일으켰다. 지금 90이 다 된 나이에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현장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신다. 교수님의 건강관리와 열정의 원천이 궁금하다.

2007년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했다. 현재 '병원 없는 마을'을 건립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나이에 대한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활동을 하며 평생공부하고 도전해서 배운 삶의 지혜를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책날개 중에서)

나는 결혼 전 금융기관에서 일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결혼과 동시에 사직해야 하는 말이 안 되는 시절이었다.  육아와 살림을 하면서 사회로 재취업할 수 있는 방법과 가능성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이시형 박사님의 글을 접했다. 경력단절의 주부가 컴퓨터와 영어 실력만 있으면 재 취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으니 노력해라는 글이었다. 어두운 터널에 서광이 비치는 듯한 말씀이었다. 그래서 틈틈이 컴퓨터도 배우고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박사님의 글 덕분에 나는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가질 수 있었고  30 년을 열심히 살아왔다. 이제는 후반부 나의 삶을 채우기 위해 박사님의 지혜를 구한다.

박사님은 80 나이에 그림에 도전했다. 흥미를 가지는 웬만한 영역은 다 시도해 보고  배워봤지만, 그림에는 어릴 적부터 전혀 소질이 없었고 크게 관심도 가진 적이 없었다고 하신다. 그래서 오히려 꼭 도전해 보고 싶어 지셨단다. 다양한 체험으로 삶의 풍요로움을 더 느끼고 싶으셨던 것이다. 처음에는 그림 그리기가 힘들었지만 차츰 흥미를 느끼셨다고 한다. 동양화 영역인 문인화 그리는 재미에 푹 빠지시어  '문인화'전시회도 여셨다. 나이 80세 생소한 영역에 도전하여 배우시는 모습이 대단하시다. 열정과 청춘의 마음을 간직하기에 가능할 것 같다.
80 연세에 생소한 영역의 그림 공부를 시작해서 재미를 누리는 모습이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는다. 나이 80에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나는 나이 60대에  들어서면서 삶이 조금씩 단출해지도록 주변생활도 정리하며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것을 더 확장하기보다  익숙한 것에 머무르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 60대인  내가 생각하는 80 대는 거의 인생의 마무리 단계일 듯했다. 박사님의 삶을 들여다보니 지금 나의 나이는 한창인 나이인 게다.
 
박사님은 55세에서 75세의 사람들은 'Yo 세대'라고 하신다.  즉 'Young Old' 세대를 의미한다. 여전히 젊은이 세대라는 것이다.  Yo 세대는 예전과 달리 몸도 마음도 여전히 젊은이 못지않으니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76세 이상의 나이가 되어야 노인이라고 칭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Yo세대'는 적당히 소비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있는 나이이니  생산적이면서 동시에 소비적 삶을 누리는 프로슈머 (prosumer)가 되어야 한다고 하신다. 그동안은 가족 중심으로 살아왔다면 은퇴 후에는 자신을 더 적극적으로 사랑하자고 하신다. 그 사랑이 자신을 넘어 사회를 향할 수 있도록 재미에 의미가 더해지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 전 삶이 1막, 결혼 후 육아기 2막, 재취업 후의 삶 3막, 그리고 이제 4막인' yo 세대'와 노년의 삶이 남았다. 내 인생 4막을 어떻게 채울까? 

우선 70살까지 영어, 중국어, 일어를 꾸준히 공부하여 통역봉사를 하고, 80대 까지는 2개의 외국어를 더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글 읽고 글 쓰는 삶을 바탕으로 살고 싶다.

기대지도 말고 기대하지도 않는 주체적인 노년의 삶이고 싶다. 인간관계를 좁히는 것이 아닌 깊이 있는 관계를 맺고 싶다. 늙어감에 저항하는 것이 아닌 순응하며 더 깊은 향기와 무게를 간직하고 싶다.

제 앞가림을 한다는 것은 나 하나를 위한 일이 아니다. 주변 모두를 위한 일이다. 진정한 홀로서기란 아무에게도 의지 하지 않고 삶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남김없이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자식에게도, 사회에도, 나라에도, 신에게 마저 의지 하지 않고 온전히 독립한 하나의 존재로 사는 것이다. 끝까지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으로 살다 죽을 수 있는 삶의 결정권을 갖는 것이다. (97 쪽)

박사님은 삶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고 하신다. 살아갈 날이 너무 짧아서가 아니라 살아갈 날이 너무 길어서 생긴 후회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Yo 세대에게 알곡 같은 말씀들을 이 책을 통해 전해주신다. 
노년의 삶은 모두가 힘듦과 아픔의 삶을 이기고 견뎌낸 시간들이다. 각자가 살아온 경험과 지혜들로 영롱한 진주알 하나씩을 품자고 하신다. 젊은이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그 영롱한 빛을!

(박사님의 문인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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