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미움 받을 용기가 가져다 주는 것들

아리아리짱 2023. 3. 17. 06:21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인플루엔셜)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이다. <미움받을 용기>는 많이 회자되어 왔던 책이다. 더군다나 집에 소장하고 있던 책인데 이제야 읽는다. 노철학자와 젊은이의 대화 방식으로 알프레드 아들러의 '용기의 심리학'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아들러에 의하면 우리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생에 놓인 문제를 직시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즉 자유도 행복도 모두 '용기'의 문제이지 환경이나 능력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들러의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도 부른다. (책날개에서)

책날개의 글을 읽은 후 빠르게 '아들러의 심리학 세계'로 빠져들었다.  철학이나 심리학 책은 무겁고 딱딱하게 여겨지기 쉬운데, 노철학자와 젊은이가 문답형식으로 풀어주는 이야기들이 쉽게 재미를 더해준다.

 

감수의 추천글을 더한  문화심리학자 김정운교수의 다음의 말들이 와닿는다

트라우마와 같은 프로이트식 원인론은 과거의 특정 한 사건만을 선택해 현재 자신의 복잡한 문제를 합리화하려는 아주 '저럼 한 시도'라는 것이다. 어떻게 과거의 트라우마적 경험이 현재의 내 삶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도록 놔둘 수 있느냐는 이야기다. (...)

한마디로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의 꿈과 목적을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렇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하다가 만약 미래의 꿈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 인생은 도대체 무엇이냐는 질문도 던진다. (....)

인생은 과거에서 현재를 지나 미래로 이어지는 '선(線)'이 아니라 점(點) 같은 찰나가 쭉 이어질 뿐이라는 주장이다. 지금, 현재의 순간에 내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에 춤추듯 즐겁게 몰두해야 한다 그래야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5~6쪽)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과거의 '원인'이 아니라 현재의 '목적'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여기'에 존재하는 것만이  가치 있는 것이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 (...)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네. 인생이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걸세. 어떻게 사는가도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37쪽)

과거의 트라우마와 고통으로 현재를 여전히 그 상처 속에 가두고 있다면 삶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작정하면 매 순간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변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자신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인생은 찰나의 연속이다. 매 순간들의 합이 우리 삶,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매 순간 행복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미움받을 용기가.

대부분의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으며 모두와 조화롭게 지내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그것을 인정해야만 미움받을 용기를 가질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다르다. 그 차이를 선악이나 우열로 나누면 안 된다. 틀림이 아닌 다름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어떤 차이든 인간은 대등하다는 진지함을 유지하면서.

춤추듯 현재를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타인의 인정을 얻기 위한 '인정욕구'를 과감히 포기하라고 한다. 남이 나에게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니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남의 이목에 신경 쓰느라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치장하고 꾸미는 겉치레는 자랑과 과시이다. 이는 '우월 콤플렉스'인 열등감의 발로라는 것이다. 남의 이목에 신경 쓰느라 현재 자신의 행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고 한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열등감이 생기며 이는 객관적 사실이 아닌 오로지 주관적인 해석이 된다.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건전한 열등감'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촉진제로 삼으라고 한다. 어제의 나보다 성장한 오늘의 나를 집중하자는 것이다.

'자기 긍정'이 아닌 '자기 수용'을 해서 지금의 나보다 앞서 나가려는 것이야말로 가치 있는 것이다.

(277쪽 )

 

바꿀 수 없는 것에 주목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하는 '자기 수용'의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 수용은 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이는 공동체 감각을 기르는 기르는 단초가 된다. 

자유로울 용기로 생기는 '자립심'과 공헌감을 주는'사회와 조화'를 통해 우리의 행복감은 더 커질 수 있다.

'과제의 분리'와  '공동체 감각'을 키워야 지구라는 우주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다.

인생의 책임은 오로지 자신만이 질 수 있다. 수평적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이다. 각자는 온전히 삶의 주인으로서 전적인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상 하 수직의 관점이 아닌 수평의 관점으로 볼 때 모두는 귀한 존재들이다.

타인을 '행위'의 차원이 아닌 '존재'의 차원에서 살펴야지. 타인이 '무엇을 했는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존재하는 그 자체를 기뻐하고 감사해야 하는 걸세. (239쪽)

 

타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타자 공헌' 만이 우리의 행복감을 증가시킬 수 있다. 

'타자 공헌'이란 '나'를 버리고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가치를 실감하기 위한 행위인 셈이다. (272쪽)

 

자연스러운 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면서 공동체 감각을 키워야만 타자공헌이 가능하다. 행복은 결국 공헌감에서 오는 것이다. 그 공헌감이 내 삶을 의미 있게, 행복하게 느껴지게 하기 때문이다.

타자 공헌은 우리 인생의 '길잡이 별'이 된다. 그 길로 쭉 가면 행복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노 철학자의 이야기이다.

 

지금, 여기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세계적 발레리나 강수지에게 당신의 목표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말을 다시 새긴다.

 

'책 감사, 강의감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른답게 삽시다  (4) 2023.03.22
챗 GPT 강의를 들으며  (14) 2023.03.20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5) 2023.03.13
선생님이라면~~  (8) 2023.03.10
유인원에서 사이보그 까지 사피엔스란?  (1) 202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