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어느 봄 날 1

아리아리짱 2023. 3. 27. 06:25

 
올해도 어김없이 지천에 봄꽃들이 가득하다. 목련을 시작으로 벚꽃들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주말이면 집 근처의 '벚꽃 30리 길'이 있는 맥도생태 공원을 향한다. 우리는 벚꽃이 필 때나 질 때나 이 길을 '벚꽃길' 또는 '꽃길'이라 부른다. 
길 위의 나무들은 지난겨울의 스산함을 다 털어내고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렸다. 봄의 교향악이 제대로 울려 퍼진다.
생명의 순환과 위대함으로 가득 찬 순간이다.
 
지난 주말은 하구언에서 구포대교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에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다음 주에는 벚꽃 축제까지 열린다니 더 많은 사람들이 꽃길을 즐길 것이다.

 
한적해서 걷기 좋은 강으로 이어지는 길을 향했다. 강을 따라 걸으며 멀리서 바라보니 꽃길이 분홍 꽃구름으로 가득차다. 강이 주는 잔잔한 평화와 꽃구름을 함께 누리며 주말의 한가로움을 만끽한다.

'독서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교하게 한다.'라는 은유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나는 어떤 정교함으로 나의 눈과 귀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듣고 있을까?
글을 읽는 것에서 살아가는 에너지를 구할 수 있음을 이제 겨우 알아간다. 그 에너지에 대한 고마움을 글쓰기로 표현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 또한 커진다. 하지만 글쓰기의 어려움이 밀려올 때면 쓰기에 대한 즐거움 보다 두려움과 망막함이 더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간당간당 이어가는 글쓰기를 해내는 나 스스로가 대견하다. 스스로를 '우쭈쭈'격려해 주고 싶은 오늘이다. 다음의 은유작가의 말에 기대어 오늘도 이렇게 비루한 글쓰기를 이어가는 나에게 큰 박수를 보낼 테다.

좋은 책을 읽거들랑 내게 들어온 가장 좋은 것들을 세상에 풀어놓는다는 보시의 마음으로 글을 써서 널리 나누시길 바랍니다. -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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