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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진정한 어르신 '어른 김장하'

경향신문 (2023년 2월 4 토요일)기사에서 '김장하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기사를 읽고 화제의 다큐멘터리를 이어서 보았어요. 요즘은 우리가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사표(師表)가 되는 어른이 드문 시대입니다. 김장하 선생님에 대한 글을 읽고 동시대를 함께하는 진정한 어르신이 계셔서 감사했습니다. 김장하 선생님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MBC 방송국에서 방영이 되었다고 해서 주말 1, 2 부 두 편을 유튜브로 시청했습니다. 선생님에 관한 책도 발간되었으니 챙겨서 읽어볼 것입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6433040 줬으면 그만이지 - YES24 “이만큼 베푼 사람은 많지만이만큼 드러내지 않은 이는 없다”20대 중..

꾸준히 키워야하는 <말센스>

우리는 태어나 말 문을 연 이후로 평생 말을 하며 지냅니다. 말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지만 어떻게 하면 잘 들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그다지 많이 하지 않는 듯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저는 말 잘하는 사람도 되고 싶지만 말 잘 듣는 사람, 잘 경청하는 사람이 더 되고 싶습니다. 진심을 다해 상대방의 말을 들어서 경청하고 공감하고 싶지만 그것이 쉽게 잘 되지 않습니다. 말로써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도 있음을 알기에 갈수록 더 말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물리적 폭력보다 말 폭력인 언어폭력이 더 깊은 상처를 남기고 오래갈 수 있습니다. 생각 없이 쉽게 던지는 말에 상처받기 쉬움도 잘 압니다. 남들에겐 긴장하여 그나마 말을 가려하려고 애쓰면서 가까운 가족에게는 편한 마음이 ..

극한 직업, 왕비로 산다는 것

(신병주/ 매일 경제 신문사)은 독서모임에서 역사서 중 하나로 선택한 책입니다. 역사의 흐름을 왕 중심으로 접해오다가 왕비를 통한 역사계보를 살펴보니 새롭습니다. 어린 시절 읽은 동화들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콩쥐 등 주인공들이 왕자와 결혼하면 결혼과 동시에 해피 엔딩으로 끝났어요. 왕자와 결혼하면 왕과 왕비가 되어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으로 이어진다는 전제였지요. 궁궐에서의 화려하고 풍요로운 삶은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역사 속 왕비들이 구중궁궐에 갇혀 왕비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겠다고 여겨집니다. 정쟁과 권력다툼의 소용돌이 속에서 친정 가문들이 영화를 누릴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희생양이 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왕과 같이 개인으로서 자유의지를 ..

오아시스 발견!

독서모임 선배님이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살 수 있는 유용한 앱이라며 오아시스 마켓을 이용해 보라고 추천했어요. 이 선배님은 평소 우리 몸과 건강관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입니다. 건강 관련 책을 많이 읽고 우리에게 먹거리의 중요성도 강조해 왔어요. 매사에 개념이 분명하고 바른생활을 하는 분이라 그 말씀에 무조건 신뢰가 갑니다. 오아시스는 월 가입비도 없고 제품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고 합리적이라 선배님은 1년 동안 이용해 본 결과 좋은 부분이 많아서 추천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바로 앱을 깔고 가입했습니다. 아래는 선배님의 오아시스 이용소감의 블로그글입니다. https://maengmul.tistory.com/19 오아시스마켓 어제 저녁에 주문해서 오늘 도착한 오아시스마켓 아이스박스를 열었다. '어머나,..

일상의 소중함

통역봉사활동을 같이 하는 한 선생님이 한 동안 활동이 뜸하더니 몸이 편치 않다는 소식이 들린다. 자궁에 암이 생겨 수술 후 투병 중인데 다행히 수술 경과는 좋다고 한다. 또래이며 늘 활기차게 생활하고 복지부 장관 상을 받을 정도로 봉사를 꾸준히 해 온 분이다. 내 주변에서 이렇게 또 누군가가 큰 병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니 매일의 삶을 즐겁게 살자고 스스로를 다잡는다. 하지만 우리 삶은 그렇게 살도록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일상에 휘둘려 걱정과 불안, 또는 갈등 등으로 분주할 뿐이다. 삶의 급류에 휩쓸려 허우적 대다 주변 누군가의 중병 소식을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래, 우리네 삶을 너무 아등바등 살지 말아야 해.' 영원이 지속될 듯 이어가는..

수목원 나들이

이 번 설날은 대전 아들 집에서 함께 보내기로 했다. 딸 가족은 대구시댁을 먼저 갔다가 대전으로 합류하는 일정이었다. 대전 주변의 수목원들 구경도 할 겸 기차로 이동하기 편한 점이 대전으로 모이게 된 동기이다. 명절의 자동차 여행은 손녀에게는 힘든 여정이라 쉽게 의견을 모았다. 2박 3일 동안의 가족합숙을 위해 먹거리만 캐리어 두 개를 가득 채워 아들 집으로 향했다. 오후 늦게 도착한 딸 부부는 집에서 쉬고 손녀와 함께 한밭 수목원을 방문했다. 한밭 수목원은 대전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금방 도착했다. 겨울이라 따뜻한 열대수목원만 둘러보았다. 수목원 안의 열대 식물들의 푸릇푸릇함이 생생한 기운으로 전해져 왔다. 손녀의 고사리 손을 잡고 구석구석 돌아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바나나 나무, 파인애플나무,..

결혼 37주년

그이와 함께한 시간들이 어느덧 37년이다. 마음은 여전히 푸르르지만 풋풋했던 우리들의 젊음과 청춘은 어느덧 빛 바랜듯 엷어져간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시간들을 뒤로 한 채 이제 그저 평화스러움으로 함께 공존해야하는 시간들이 남았다. 이렇게 속절없이 세월과 함께 나이들어 가는 모습에 그저 바라만 봐도 안쓰럽고 애틋하다. 그런 안타까움들 속에서 불쑥 불쑥 삐져나오는 짜증과 화가 내 마음을 어지럽힌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아직도 서로에게 바꾸어지길 원하는 것으로 갈망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어리석고 어리석은 것일게다. 그저 다름을 인정하고 지켜보는 것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에게 좋은 점만 찾아 그것을 크게 받아들이고 인정해야한다. 없는 점 부족한 점을 아쉬워하는 순간, 평화의 전선이 깨지기 쉽다. 나의 ..

나의 외로움 수업

책 제목만으로 50~60대의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자들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책이라 짐작했어요. 젊은이에게는 지혜롭고 치열한 삶으로 어떻게 노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지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게 하는 안내서가 됩니다. 책 제목이 이 아니라 '인생수업'인 것입니다. 피디님은 년 200권 이상 읽는 다독가입니다. 갈피갈피 마다 우리가 부딪히는 삶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안내 만으로도 내용이 풍성해요. 예상보다 이른 은퇴로 은퇴 생활을 슬기롭게 보내는 피디님을 보며 내 은퇴 후의 삶에 대하여 밑그림을 그려봅니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우리나라도 아직 가보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 무지 많아요. 강의 차 전국을 다니는 피디님은 넉넉한 일정을 잡아 꼭 근처의 걷기 좋은 곳을 여행하며 함께 강의하는 패키지여행..

김민식 피디님의 외로움 수업

김민식 피디님의 새로운 책 출판 기념회를 다녀왔습니다. 의 출판사인 '생각정원'에서 마련한 작은 자리였습니다. 피디님은 2020년 11월 신문사에 게재한 한 칼럼으로 많은 변화를 겪으셨습니다. 피디님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저는 피디님의 글을 너무나 잘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이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피디님은 mbc를 그만두시고 철저히 스스로를 유배시켰습니다. 10년 이상 해오던 블로그 활동마저 접으셨어요. 피디님의 블로그 글을 읽으며 제 삶의 이정표를 잡아오던 저에게는 상실감이 너무나 컸습니다. 피디님의 블로그를 4~5년 읽어오면서 저는 누구보다도 피디님을 잘 알고 있었기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피디님이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

벤쿠버 섬의 빅토리아 (5)

캐나다 여행 5편이 이어집니다. 동생 가족은 결혼 후 제부의 포스트닥터(post doctor) 과정으로 빅토리아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 생활의 경험 덕분에 캐나다 이민을 결정하게 되었고요. 그 시절 두 아이들을 데리고 동생집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남편은 바쁜 직장 생활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고요. 그러니 저에게는 캐나다 방문이 두 번째인 셈입니다. 27년 전에 방문했던 빅토리아의 국회 의사당 앞의 풍경은 여전히 그대로인 듯했어요. 예전 방문했던 기억 속의 풍경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걸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조카들이 광장을 뛰어다니며 함께 놀았던 옛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들은 이제 모두 성인이 되었네요. 이 번엔 남편과 동생 부부, 초로의 어른들만 같은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