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9

나눔과 배려의 하회마을

열매 봉사단에서는 해마다 봄가을 두 번의 연수여행을 떠납니다. 이 번 여행지는 안동으로 정해졌어요. 안동은 오래전에 아이들 어렸을 때 다녀왔던 곳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져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듯 다가왔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인 봉정사와 병산서원, 하회마을을 돌아보고 오는 일정이었어요. 새벽 일찍 출발하여 하루 여정이 밤늦게 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었습니다. 봉정사는 고려시대 지어졌으며 극락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부석사의 무량수전보다 더 오래된 목조건물인 것입니다. 병산서원은 조선의 지방 사립 대학 역할을 한 곳이며 서애 류성룡 선생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입니다. 강을 바로 보는 서원은 학문을 하다가 사색과 산책을 하기에 좋아 보입니다. 서원들은..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로 원포인트

'부산 큰솔 나비 독서 토론회'에서는 책을 읽은 후 돌아가면서 책 나눔의 '원포인트'를 합니다. 오늘은 이전에 독서토론회에서 했던 '원 포인트'로 책 나눔 한 내용을 남겨봅니다. "저희 집에 이 책이 두 권이나 있습니다. 아들, 딸이 초. 중등 다닐 때 구입한 책들이니 20여년 이상 된 책들인 거죠. 딸은 글쓰기 프로그램에 포함된 책이라 읽었고,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아들은 찾아서 읽은 듯합니다. 저는 작년쯤에 이 책을 처음 읽었어요. 과학 관련 서적은 왠지 막연히 어렵고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손이 쉽게 닿지 않더라고요. 정재승 교수님의 는 저의 그런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트려 주었습니다. 과학관련 서적이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구나 를 느끼게 해 준 것이죠. 그러기에 과학 관련서가 증보판을 거쳐 ..

여전히 함께 하시는 이태석 신부님

영화 '울지 마 톤즈'에서 '부활'까지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우리에게 재조명하게 해 준 영화감독이 구수환 피디님입니다. 그는 불교신자임에도 이태석 신부님의 삶에 감화되어 신부님에 대한 영화를 찍을 수밖에 없었던 제작과정을 에 담았습니다. 행복의 근본은 사랑이다. 사랑에는 공감, 봉사, 섬김의 정신이 담겨 있다. (중략) 가난과 전쟁으로 학교조차 다닐 수 없었던 아이들이 의사, 약사, 기자, 공무원이 됐다. 예비 의사인 의과대학생만 40명이 넘는다. 더 큰 감동은 모두가 스승처럼 살겠다고 약속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료비를 내지 못하는 환자를 정성껏 돌보고 동네에 공동우물을 파주고 생활비도 나눠준다. 제자 한 명 한 명을 만날 때마다 이태석 신부가 부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아닌 사랑의 부활..

열매가 씨앗이 되어

통역 봉사회인 '열매'의 활동이 한 동안 뜸했습니다. 코로나로 여러 행사가 취소 축소되었기 때문이죠. 그런 와중에도 중구청과 협약으로 광복로 축제, 보수동 책방골목 축제, 청소년 멘토 키다리 프로그램, 이주민을 위한 한글교실, 재능기부의 바둑교실 등을 통해 통역봉사뿐 아니라 일반봉사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열매 회원들입니다.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유치를 위한 BTS 공연이 지난달 부산에 있었습니다. 영어, 중국어, 일어 각 언어별로 부산역과 사직 지하철역 등에서 열매 회원들은 행사에 참석했어요. BTS의 팬클럽인 '아미(army)'들이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밀려 들어왔습니다. 부산은 보라색 후드티를 입은 아미 팬으로 보라 보라로 물들었어요. 저는 부산역에서 자원봉사했는데 행사장인 사직 종합운동장까지의..

휘뚜루마뚜루 채식지향주의자

지난봄부터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우리 자신의 건강과 지구환경을 생각하면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생활로 나아가야 함을 막연히 느껴왔습니다. '10억 톤의 곡물이 동물의 먹이로 사용되어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1억 톤의 고기와 3억 톤의 분뇨이다' '고기를 얻기 위한 곡물은 지구촌에서 굶어가는 이들을 살릴 수 있는 충분한 식량이 되고, 축산과정은 지구환경 파괴는 물론 동물학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인권의 중요성과 함께 동물권도 존재함을 인식하고 그 학대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육식 위주의 식생활이 더 폭력적인 성정으로 발현되기 쉽다.' 채식으로 향해야 하는 글과 말들이 차곡차곡 쌓였는데' ( 전범선 /한겨레 출판)를 읽고 채식주의를 실천해야 하는 강..

오랜 친구와의 동행

40여 년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한 내 친구가 있어 좋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친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유리알 들여다보듯 마음을 알 수 있다. 친구는 약간의 불안함과 조급함으로 끊임없이 자기 계발이라는 명목 아래 자신을 채근하는 나에게 늘 속도조절을 하도록 일깨워준다. 몸이 마음의 속도를 따르지 않는데 그 간극을 채우려고 애쓰는 나에게 너무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라고 일러준다. 미리 계획하고 짜인 틀 안에서 움직이는 나에게 삶은 계획대로만 되는 것이 아닌 것들이 있음을 알려준다. 때로는 작은 일탈로 삶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더 풍요로운 삶이 될 수 있음을 말하면서. 하루 일과표에 따른 주 중의 시간들을 채우는 나에게 친구는 가끔 번개로 점심 약속을 신청하거나 소담한 카페 나들이를 제안한다. 그렇..

함께해야하는 불편한 친구?

몇 년 전부터 혀에 작은 돌기가 생기며 혀끝에 쇠 맛이 나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딱히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갈수록 그 느낌이 강해지면서 혀끝에 얼얼함 마저 들었다. 매운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얼얼함이 심해지니 자연스레 피하게 된다. 비교적 통증을 잘 참는 편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지내다 보니 어느덧 2~3년이 흘렀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혀와 입안이 자주 헐고 따가워서 음식을 먹기가 불편해졌다. 슬그머니 걱정이 되어 이비인후과와 치과를 가니 딱히 병명을 꼭 집어서 진단해 주지 않았다. 한 치과에서 구강내과를 가보라고 한다. 구강내과를 가니 '구강작열감 증후군'이라고 한다. 주로 갱년기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그 원인을 알 수 없기에 치료책도 딱히 없다고 한다. 그저 ..

필사의 힘

좋은 느낌과 에너지를 주는 글을 따라 천천히 쓰다 보면 어느새 나는 긍정의 에너지로 충전됩니다. 그 과정이 좋아서 필사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요즘 제가 필사하고 있는 책은 입니다. 는 긍정적 에너지로 가득 찬 책입니다. 독서모임의 한 선배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고요. 책의 저자는 심리 치료 전문가로서 인간이 지닌 창조성과 잠재력을 일깨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개인적인 성장과 자기 치유를 돕고 있습니다. 다른 저서인 원제 You Can Heal Your Life는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는 도서이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는 소제목 '삶을 변화시키는 긍정 확언 사용법'처럼 삶이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깨어있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행복한 생각과 ..

보리랑 샘과 함께하는 영어 성장 여행

지난 2월부터 를 보리랑 샘이 자원봉사하시는 '영어 성장 여행' 단톡방에 가입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매일 쉐도잉(shadowing)해서 한글 대본 보고 영어로 말하기(이하 한영)를 녹음해서 올리는 것입니다. 이전에 혼자서 쉐도잉 공부하기를 시도했었는데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단톡방에 합류했던 것입니다. https://tree2woods.tistory.com/521 나에게도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이!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 한지 20여 년이 되었는데 말하기는 여전히 부족하고 아쉽다.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은 언제쯤 생길런지... 김민식 작가님의 를 읽고 을 공부했었다. 몇 년 전 책 한 tree2woods.tistory.com 매일 1강씩 유튜브의 저자 강의를 듣고 따라 말하기의 쉐도잉을 하면서 2~..

나의 기록 보관소

블로그는 나의 아카이브(archive, 기록보관소)이다. 자칫하면 자랑질이 될 수 있는 것들을 글로 나타낼 때는 약간의 망설임이 앞선다. 사적 생활을 어느 정도까지 표현할 수 있나 하는 고민으로 그 경계를 늘 살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글에 담을 수밖에 없는 것은 블로그가 내 기록 저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나는 내 아들, 딸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편지 쓰듯 쓴다는 생각으로 글을 올렸다. 말로는 전달되기 어려운 세세한 감정들을 담아 엄마는 이런 생각을 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바람이었다. 먼 훗날 그들이 살다가 가끔은 엄마의 흔적을 느끼고자 할 때 기록보관소를 들러 엄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그런 앨범 같은 공간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