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휘뚜루마뚜루 채식지향주의자

아리아리짱 2022. 11. 16. 07:19


지난봄부터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우리 자신의 건강과 지구환경을 생각하면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생활로 나아가야 함을 막연히 느껴왔습니다.
'10억 톤의 곡물이 동물의 먹이로 사용되어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1억 톤의 고기와 3억 톤의 분뇨이다'
'고기를 얻기 위한 곡물은 지구촌에서 굶어가는 이들을 살릴 수 있는 충분한 식량이 되고, 축산과정은 지구환경 파괴는 물론 동물학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인권의 중요성과 함께 동물권도 존재함을 인식하고 그 학대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육식 위주의 식생활이 더 폭력적인 성정으로 발현되기 쉽다.'
채식으로 향해야 하는 글과 말들이 차곡차곡 쌓였는데'
< 해방촌의 채식주의자> ( 전범선 /한겨레 출판)를 읽고 채식주의를 실천해야 하는 강력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채식주의자가 되기란 쉽지 않아요. 가족과의 식사는 물론 외식을 할 경우에도 함께 식사함에 불편이 따릅니다. 그래서 자주 타협하게 됩니다. 완전한 채식 고집으로 주변이 불편해짐은 그 또한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채식주의자인 프랑스 청년을 만났는데 프랑스에는 채식주의자가 많고 해결할 수 있는 식재료도 아주 다양해서 그리 불편하지 않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조금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도 그리 다양하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고요.

나름 타협점이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될 수 있는 대로 먹지 않고 생선류와 가금류 종류는 가끔 섭취합니다. 진정한 채식주의는 아직 요원합니다.
그래도 채식 지향의 식생활이 우리는 물론 지구를 살리는 길이니 휘뚜루마뚜루 '어설픈 채식 지향 주의자'라도 고집하려고 합니다.
현재 우리가 겪는 질병과 고통들은 모자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과도함에서 오는 것들이 많습니다.
소식과 절제가 나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길이지만, 그 욕망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든 변화는 나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완전한 채식주의가 힘들면 채식 지향인 (플렉시타리언 Flexitarian: Flexibe + vegetalian)으로라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리 지구가 좀 더 온전히 유지될 수 있습니다.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이 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채식 지향인이 많아지는 만큼 지구환경은 덜 파괴됩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지구는 후손이 누려야 하는 지구를 빌려 쓰는 것이니 그 보전에 힘써야 합니다.

이상 어설픈 채식지향주의자의 자기 변명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