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 21

열매(미노리) 통역 봉사단

열매(미노리 )통역봉사단은 약 5년 전에 만들어 졌습니다. 일본어 통역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해 오다가 국제화 시대에 발 맞춰 2년 전부터는 영어, 중국어봉사자와 함께 활동해온 봉사 단체입니다. 대부분이 60세 전후의 선생님들이고 50대인 저희들은 새내기들인 셈 입니다. 은퇴 후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청춘인 선생님들은 어린(?) 저희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30명 이상의 전체회원이 각 언어별 스터디를 구성해서 끊임없이 공부도 하며 봉사활동을 합니다. 자발적으로 다른 언어도 함께 배우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선생님들입니다. 회원들이 자원봉사 해오던 부산영화 체험 박물관에서 매 월 셋 째 토요일 정기월례회를 합니다. 각 나라의 언어로 노래도 배우며 다른 언어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진 후 정식 회의를 ..

진이, 지니

(정유정/은행나무) 는 김민식 피디님과 꿈트리숲님의 독서 평을 통해 진즉에 읽고 싶었던 소설입니다. “나는 친구야. 네 친구 진이. 이진이.” 이진이가 보노보 지니를 처음 보았을 때 속삭였던 이 말은 사육사 진이의 귓가에 언제나 맴돕니다. 이 말의 끈으로 둘의 운명은 결국 하나로 둘로 넘나들게 되고요. 이 땅에서 진이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는 민주까지 연결 되는 것입니다. 정유정 작가는 마법의 필력으로 인간과 보노보의 경계를 넘나들도록 우리를 이끕니다. 혈육 하나 없는 혈혈단신인 이진이는 영장류를 돌보는 사육사입니다. 그녀는 공감력이 워낙 뛰어나 영장류를 의인화 하며 대하는 것은 ‘다정한 그녀’ 에게는 일상입니다. 대학 졸업 후 입사 시험 낙방에 이어 공무원 시험 내리 3년 떨어진 후 집안의 애물단지로..

라이프 서핑 (장주영/바이북스)

(장주영/바이북스) 첫째 주 토요일 부산 큰솔나비에서 장주영 작가님의 초청강연회가 있었어요. 책을 읽으며 30대의 젊은 작가님의 삶에 대한 자세와 태도에 크게 감동 받았습니다. 힘든 시간 견뎌내고 스스로 알맹이가 다져지고 영글은 모습에 그저 존경심이 우러나올 뿐이었어요. 20~30대의 청년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책입니다. 지금에야 이 글을 접하는 저는 아쉽지만, 이제라도 만나게 되어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은 접목할 것입니다. 강연 현장에서 전해지는 그 열기와 에너지는 더욱 뜨거웠습니다. 조근 조근 차분한 어조로 힘 있게 강연하는 모습에 책 이상의 에너지가 전해 졌습니다. 작가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말과 생각은 자신의 삶이 된다. 생각은 행동의 방향을 결정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적극적이..

부산 국제 영화제(BIFF)에서의 만남들과 폐막식

BIFF 자원봉사 활동 중 안내부스에서 여러나라의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서 순천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영국아가씨는 배낭하나 달랑 메고서 제대로 부산을 즐겼어요. 자갈치 시장이 환상적이었다며 엄지‘척’을 내밀면서요.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에 대해 물어보며 구석구석 즐길 준비로 눈이 반짝거렸습니다. 독일에서 온 60 대쯤 되어 보이는 부부가 한국 영화을 어디서 볼 수 있냐고 물어 봅니다. 다행이 예매 없이 현장 구매 가능한 야외상영작이라 안내했습니다. 아내는 한국인이고, 남편은 독일인이었는데 아내는 10살쯤에 가족이 모두 독일로 이민을 갔었답니다. 약간 어눌한 발음으로 한국어도 조금 하시며, 남편이 독일에서 영화 관련 일을 하는지라 특히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답니다. 축제를 즐기면서 화제..

영화감사 2019.10.14

<일독日讀>, <이독異讀>

, (이지성. 스토리베리/차이정원) 이지성 작가의 유명한 책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를 전면 개정판인, 두 권의 책으로 새롭게 발간 된 책들입니다. 은 처음 글을 읽는 사람들이 책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안내서입니다. 소설 형식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쉽게 책읽기에 익숙해지도록 이끌어 주는 안내지도서인 셈입니다. 고현성은 패션회사 대리로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 어느날 기획팀에서 마케팅팀으로 좌천당합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책은 냄비 받침으로만 사용하는 것 인줄로만 알고 지내왔고요. 독서가인 친구가 책을 통하여 인생을 바꾸어 보라는 조언을 합니다. 그가 독서에 입문하여 변화하는 과정을 스토리로 엮어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직장생활로 바쁜 그가 짬 내어 독서습관 들이는 힘든 과정이 생생하..

국제도서 주간 릴레이

국제 도서주간 릴레이! 독서 놀이로의 초대! (꿈트리님 블로그에서 퍼온 사진) '국제 도서 주간 릴레이'는 독서를 즐기는 블로그 친구들의 초대 이벤트입니다. 독서의 계절을 즈음하여 아이스버킷 챌렌지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 인증을 하는 놀이입니다. 이벤트 참가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가까운 곳의 책을 고릅니다. 2. 52페이지를 펼쳐 다섯 번 째 문장을 적습니다. (단 책 제목은 비밀로 남겨둡니다.) 3. 릴레이를 이어갈 세 분을 지목합니다. 저의 52쪽 다섯 번째 문장은 ‘하루에 비록 한 줄을 읽을망정 한 줄도 읽지 않는 날은 없도록 하겠노라 다짐했다.’ 저는 동화작가 리하님과 오달자님 두 분에게서 초대를 받았는데 제 글 이웃들은 이벤트에 이미 다 참가 하신 것입니다. 동화작가리하님 ht..

한 때 소중했던 것들

( 이기주/달)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은 결이 고운 사람과의 대화를 나눈 것처럼 촉촉이 젖어들어 마음이 말랑해 지는 글들입니다. 마음에 쏙 들어와 앉은 ‘은유’ 작가님의 글만큼이나 이기주 작가님의 글 또한 부드럽게 파고들어 잠자는 감성을 일깨워줍니다. 리하작가님의 책 소개로 알게 된 이기주 작가입니다. 이 가을 이기주 작가님과의 만남이 행운으로 다가옵니다. 세월 앞에서 우리는 속절없고, 삶은 그 누구에게도 관대하지 않다. 다만 내 아픔을 들여다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린 꽤 짙은 어두운 슬픔을 견딜 수 있다. ‘모두가 널 외면해도 나는 무조건 네 편이 되어줄게’ 하면서 내 마음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30쪽 - 내가 네 편이 되어 줄 테니 중에서) 누군가 내 아픔을 알아주고 내..

제 24회 부산 국제 영화제 (BIFF) 에 참여

부산의 가장 큰 축제인 부산 국제 영화제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남포동 BIFF 광장의 종합 안내센터에서 영어 통역 부분을 담당합니다. 제가 속한 미노리 통역봉사단에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영역별로 행사기간 내에 자신의 일정에 맞게 오전, 오후로 나누어 대부분의 회원이 참석합니다. 저는 주말과 공휴일에 오전반으로 참석합니다. 행사기간 동안 오전(10시~15시), 오후(15시~20시) 팀으로 나누어 봉사하게 됩니다. 10월 5, 6일 토, 일요일 남포동 에 행사장의 부스들이 설치되고 저는 오전반으로 참여했어요. 부산의 영화 축제인 BIFF 가 시작 된지 24 년째 인데 이제 그 명성에 걸맞게 내국인은 물론이고 많은 외국인들도 함께 우리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부산 영화 축제의 ..

영화감사 2019.10.07

벌새 (House of Hummingbird)

벌새(House of Hummingbird) 감독: 김보라 출연: 박지후, 김새벽, 정인기, 이승연 서천석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선생님이 하시는 일과 관련해 청소년 영화인를 의무감으로라도 봐야겠기에 보았는데 재미있어서 한 번 더 보실 거라는 페이스북 추천 글을 읽었어요. 그 말씀에 주중 보너스처럼 주어진 공휴일에 독립영화 를 보았습니다. 자녀와 함께한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첫 장면에 자기 집인 줄 착각하며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며 애절하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두드리는 은희(박지후)는 14살의 아주 평범한 중2여학생입니다. 이 첫 장면이 펼쳐질 많은 이야기를 암시합니다. 1994년의 시대적 배경으로 도드라질 것 없는 평범한 여학생인 은희가 마주하는 가족관계, 학교생활, 친구 관계 등 14살..

영화감사 2019.10.04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김영사)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읽을 때면 작가님들이 ‘스티븐 킹의 글쓰기’를 교본처럼 여기는 것을 자주 느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부분의 소설을 즐겼던 저는 스티븐 킹의 작품은 그다지 접하지 않았어요. 도서관에서 를 빌려 온지 한 참 되었지만 다른 책에 밀리어 자꾸 순서가 뒤로 밀렸습니다. 그러다 스티븐 킹이 의 원작자임을 안 후 보다 애정을 가지고 이 책을 접합니다. 이 책은 전반부는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소설가가 되기까지의 자서전 형태의 글이고 후반부에 본격적인 글쓰기에 대한 글들입니다. 스티븐 킹은 소설가로 자리 잡기 전에 고등학교의 작문 선생님이었어요. 그 또한 글쓰기의 기본은 책읽기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의 외할아버지가 손수 만든 연장통과 그 안의 갖가지 도구들로 무엇이든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