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사

부산 국제 영화제(BIFF)에서의 만남들과 폐막식

아리아리짱 2019. 10. 14. 06:19

 

BIFF 자원봉사 활동 중 안내부스에서 여러나라의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서 순천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영국아가씨는 배낭하나 달랑 메고서 제대로 부산을 즐겼어요. 자갈치 시장이 환상적이었다며 엄지‘척’을 내밀면서요.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에 대해 물어보며 구석구석 즐길 준비로 눈이 반짝거렸습니다.

독일에서 온 60 대쯤 되어 보이는 부부가 한국 영화<기생충>을 어디서 볼 수 있냐고 물어 봅니다. 다행이 예매 없이 현장 구매 가능한 야외상영작이라 안내했습니다. 아내는 한국인이고, 남편은 독일인이었는데 아내는 10살쯤에 가족이 모두 독일로 이민을 갔었답니다. 약간 어눌한 발음으로 한국어도 조금 하시며, 남편이 독일에서 영화 관련 일을 하는지라 특히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답니다. 축제를 즐기면서 화제작인 <기생충>을 꼭 보고 싶다고 합니다.

네팔에서 온 두 청년은 한국말로 떠듬떠듬 국제시장이 어디냐고 물어봅니다. 영어로 대답해 주었더니 영어는 모른다며 ‘한국말’로 말해 달라고 합니다. 한국말로 ‘똑바로 걸어가서 사거리에서 길 건너편에 있는 것이 국제시장’이라고 하니 알아듣네요.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해서 축제를 즐겼습니다. 반찬이 많이 나오는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추천 해달라고 하네요. 일본어 유창한 친구가 열심히 설명해 주었더니 ‘고마워’라고 하여 웃음보를 터트렸답니다.

외국인들이 배낭 하나 메고 자유롭게 혼자 또는 여럿이 구석구석 영화제를 즐기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 저의 한 학생이 시내에 나갔는데 일본인들이 관광 와서 기분이 나빴다고 했어요. 저는 놀라면서 그러면 안 된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인들에게 더 상냥하게 대해야한다. 그래야 그들이 한국을 더 좋아하고 편하게 쇼핑도 하고 구경도 많이 한다. 방문객인 일본인이 돈을 많이 써주어야 우리경제가 더 좋아진다 라고 말했답니다. 그러니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알겠다는 표정을 짓던 학생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마지막 날에 부스에 부산 국제 영화제 ‘이용관’이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해 주셨어요. 10월 12일 폐막식에 정식으로 초대하시면서요.

 

친구와 일찌감치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으로 가서 대부분이 젊은 친구들인 자원봉사들과 함께 큰소리로 환호하며 레드카펫 행사와 폐막식을 즐겼습니다.

 

현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배종옥, 정재영, 김희애 배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폐막식 마지막 장면에 789명의 자원봉사자 이름을 하나하나 띄우며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할 때는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 땀 흘려가며 한 손 한 손 거든 봉사자들이 있기에 이런 큰 국제 행사가 가능하다고 ‘이용관’ 이사장님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폐회사를 마무리했습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 친구와 함께한 이 아름다운 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예감입니다.

 

'영화감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동  (6) 2020.02.04
미안해요, 리키  (12) 2020.01.21
제 24회 부산 국제 영화제 (BIFF) 에 참여  (10) 2019.10.07
벌새 (House of Hummingbird)  (12) 2019.10.04
나랏말싸미 와 알라딘  (6) 2019.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