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와 함께한 시간들이 어느덧 37년이다.
마음은 여전히 푸르르지만 풋풋했던 우리들의 젊음과 청춘은 어느덧 빛 바랜듯 엷어져간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시간들을 뒤로 한 채 이제 그저 평화스러움으로 함께 공존해야하는 시간들이 남았다.
이렇게 속절없이 세월과 함께 나이들어 가는 모습에 그저 바라만 봐도 안쓰럽고 애틋하다.
그런 안타까움들 속에서 불쑥 불쑥 삐져나오는 짜증과 화가 내 마음을 어지럽힌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아직도 서로에게 바꾸어지길 원하는 것으로 갈망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어리석고 어리석은 것일게다.
그저 다름을 인정하고 지켜보는 것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에게 좋은 점만 찾아 그것을 크게 받아들이고 인정해야한다.
없는 점 부족한 점을 아쉬워하는 순간, 평화의 전선이 깨지기 쉽다. 나의 평화와 공동의 평화가 쉽게 무너지지 않게 마음 중심을 잘 잡아야한다.
둘 다 그런대로 건강유지하며 함께 나이들어감에 감사하자.
자식들 제 앞가림 나름대로 잘 하고 있음에 감사하자.
예쁜 손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음에 감사하자.
일상들이 여전히 바쁘게 채워짐에 감사하자.
그래도 서로를 위해 조금씩 바꾸려는 힘을 내어줌에 감사하자.
매 순간 매의 눈으로 감사함을 찾아내자.
감사만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함께 함을 감사하자.
"삶은 하루 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를 마음 깊이 새기면서.
@ 결혼 32주년 기념일의 글이 제 블로그의 첫 글이었습니다. 추억의 앨범이 되는 블로그가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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