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나의 외로움 수업

아리아리짱 2023. 1. 18. 07:16
(김민식/생각정원)


<외로움 수업> 책 제목만으로 50~60대의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자들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책이라 짐작했어요. 젊은이에게는 지혜롭고 치열한 삶으로 어떻게 노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지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게 하는 안내서가 됩니다.

책 제목이 <외로움 수업>이 아니라 '인생수업'인 것입니다. 피디님은 년 200권 이상 읽는 다독가입니다. 갈피갈피 마다 우리가 부딪히는 삶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안내 만으로도 내용이 풍성해요.

예상보다 이른 은퇴로 은퇴 생활을 슬기롭게 보내는 피디님을 보며 내 은퇴 후의 삶에 대하여 밑그림을 그려봅니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우리나라도 아직 가보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 무지 많아요. 강의 차 전국을 다니는 피디님은 넉넉한 일정을 잡아 꼭 근처의 걷기 좋은 곳을 여행하며 함께 강의하는 패키지여행을 합니다.
피디님의 눈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 곳곳이 의미 있는 아름다운 곳이 됩니다. 국내의 방방곡곡을 알뜰하게 즐기면서 여행할 수 있는 즐거움도 피디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피디님은 1년 내내 아름다운 제주도를 즐길 수 있는 신박한 여행 방법을 실천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3~5일 정도 올레길 걷기와 제주 풍광 즐기기는 은퇴 후 꼭 해보고 싶은 여행일정이에요. 남편의 버킷리스트인 올레길 완주를 피디님 방식으로 1년에 걸쳐해 보는 것이 나의 은퇴 후 희망사항이 됩니다. 은퇴 후 막연히 세계여행을 할 거야라는 것보다 더 확실히 손에 잡히는 여행 리스트가 되어요.

운동(運動)은 운(運)을 바꾸는 움직(動)입니다. 노년기에 운을 바꾸려면 매일매일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의 글을 인용하며 피디님은 출근하듯 매일 운동을 합니다. 걷기를 기본으로 탁구와 줌바댄스를 규칙적으로!
춤을 좋아하는 피디님은 은퇴 후 줌바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 시간의 수강생 중에 남성은 혼자 뿐이래요. 머쓱함을 무릅쓰고 줌바댄스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꿉니다.
'나는 줌바를 하는 이상한 아재가 아니라 줌바도 하는 용감한 남자라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언제든 도전하는 사람.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즐거움을 우선시하는 사람. 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독특한 사람! 나 자신에 대한 관점이 바뀝니다. 나는 그동안 고독한 삶을 산 게 아니라 용감한 삶을 살았구나! 이제 아재도 흥겹게 춤을 추러 다닙니다. 즐거우니까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춤을 추니까 즐거운 겁니다. (280쪽)

피디님은 온전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외로움에 대한 시간이라고 하십니다. 철저히 자신을 들여다보고 더 강한 자아를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 외로움을 마주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라고요.
자주 많이 웃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다.
운동과 걷기 그리고 독서와 글쓰기의 즐거움으로 자신의 삶을 채워가는 피디님을 보면, 앞으로 펼쳐질 나의 은퇴 생활도 크게 두렵지 만은 않습니다.

피디님은 타고난 재능을 가진 분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끝없이 자신을 변화 발전시켜서 작가로 우뚝 서신 분이라 더욱 존경합니다.
공대생으로 영어독학을 통해 외국회사 입사, 통역가로 변신 그리고 mbc에 입사합니다. 시트콤 피디에서 드라마피디로 또, mbc 정상화의 선두에서 노조원으로서 삶을 살아왔습니다. 10년을 매일의 블로그 글쓰기로 자신의 내공을 다져온 분입니다. 벽돌 쌓듯 자신의 노력으로 하나 하나 스스로 땀 흘려 쌓아 올린 분입니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진화와 변신을 해 온 피디님의 치열한 삶에 응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디님의 발전을 끝까지 지켜보며 함께 하고 싶습니다.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이 글귀가 더욱 가슴에 아로새겨집니다. 고난과 시련까지도 선물로 승화시킨 피디님입니다. 나의 노후 생활은 큰 걱정이 없어요. 든든한 안내자인 피디님이 계시니까요. 피디님과 동시대를 살면서 함께 할 수 있어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