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수목원 나들이

아리아리짱 2023. 1. 25. 07:26
(국립 세종 수목원 사계절 전시온실)

이 번 설날은 대전 아들 집에서 함께 보내기로 했다. 딸 가족은 대구시댁을 먼저 갔다가 대전으로 합류하는 일정이었다. 대전 주변의 수목원들 구경도 할 겸 기차로 이동하기 편한 점이 대전으로 모이게 된 동기이다. 명절의 자동차 여행은 손녀에게는 힘든 여정이라 쉽게 의견을 모았다.
2박 3일 동안의 가족합숙을 위해 먹거리만 캐리어 두 개를 가득 채워 아들 집으로 향했다. 오후 늦게 도착한 딸 부부는 집에서 쉬고 손녀와 함께 한밭 수목원을 방문했다.

한밭 수목원은 대전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금방 도착했다. 겨울이라 따뜻한 열대수목원만 둘러보았다. 수목원 안의 열대 식물들의 푸릇푸릇함이 생생한 기운으로 전해져 왔다. 손녀의 고사리 손을 잡고 구석구석 돌아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바나나 나무, 파인애플나무, 귤나무를 보는 예원이는 신기해하며 눈을 반짝인다.

바닥에 떨어져 있던 노란 나뭇잎 몇 개를 줍더니 엄마, 아빠에게 선물로 가져다줄 거라고 한다. 손녀 손에 들린 노란 잎사귀가 손녀의 예쁜 마음과 함께 더욱 빛이 난다.

(붓꽃 모양의 사계절 전시온실)
(사계절 전시실 앞 놀이마당)

둘째 날은 세종시 국립수목원을 향했다. 명절이라 무료 개방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놀이마당에서 굴렁쇠 돌리기, 윷놀이, 팽이 돌리기 등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체험장을 마련해 놓았다. 예원이 팽이 돌리기를 신기해하니 어른들이 시범을 보인다며 더 신나서 열심히들 팽이치기를 했다.

(바오밥 나무)

국립 세종 수목원의 사계절 전시온실은 '붓 꽃'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유리온실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계절 전시온실은 열대온실, 지중해온실, 특별전시온실로 구성되어 있다. 겨울이라서 실내 온실만 돌아보는데도 반나절이 걸린다.

저녁에는 윷놀이로 왁자지껄 명절분위기를 내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익숙한 각자의 삶들로 함께하는 시간들이 약간의 불편함도 따르지만, 이런 가끔의 부대낌이 없다면 가족이란 연대감을 가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놀이마당의 토끼들과 함께)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들은 소중한 추억이 된다.
설날 연휴로 느슨해진 나의 일상을 다시 가지런히 다잡아야 한다. '아주 특별한 아침'으로 여는 나의 하루가 위대해지는 순간이다. 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