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일상의 소중함

아리아리짱 2023. 1. 27. 06:30
(강변 산책길에서 바라본 일몰)


통역봉사활동을 같이 하는 한 선생님이 한 동안 활동이 뜸하더니 몸이 편치 않다는 소식이 들린다. 자궁에 암이 생겨 수술 후 투병 중인데 다행히 수술 경과는 좋다고 한다.
또래이며 늘 활기차게 생활하고 복지부 장관 상을 받을 정도로 봉사를 꾸준히 해 온 분이다. 내 주변에서 이렇게 또 누군가가 큰 병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니 매일의 삶을 즐겁게 살자고 스스로를 다잡는다. 하지만 우리 삶은 그렇게 살도록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일상에 휘둘려 걱정과 불안, 또는 갈등 등으로 분주할 뿐이다. 삶의 급류에 휩쓸려 허우적 대다 주변 누군가의 중병 소식을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래, 우리네 삶을 너무 아등바등 살지 말아야 해.'
영원이 지속될 듯 이어가는 일상에 훅 치고 들어오는 주변의 갑작스러운 중병 소식들은 아픈 분에 대한 염려와 동시에 한편 감사함이 절로 생긴다. 나의 평온하고 건강한 삶이 이어지고 있음에.
집착을 버려 덜어내고 비우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각오가 절로 생긴다. 지금 이대로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삶이라고.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깨어 있어 감사함으로 누리고 행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내가 건강을 잃고 지구상에 사라진다면 모든 게 무슨 소용이 더 있을까?
"행복은 비장한 전투에서 얻어내는 승리가 아니다. 행복은 우리 삶에 우연히 찾아와 준 것들에 대한 발견이다."
(굿 라이프 52 쪽) 라고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말했다.
우리 곁에 찾아와 준 소소한 것들에 대한 발견으로 감사함과 행복감을 키워야겠다. 다음의 시를 새기면서.

조용한 일 -김 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 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낙동강 겨울오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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