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둘째를 임신했다. 예원이가 동생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세 돌이 지난 예원이는 여전히 잠투정이 있어 밤에 몇 번을 깬다. 그런 상황에서 둘째를 가지게 된 딸은 마음이 복잡한 듯하다. 한 없이 기쁘면서도 친정과 멀리 떨어진 동탄에서 두 아이를 돌 볼 자신이 서지 않는 눈치다. 3년의 경력 단절로부터 이제 서서히 복귀를 준비하고 있던 딸이었다. 또 육아에 같은 시간을 전념하고 복귀하려니 심경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어려서부터 딸은 결혼하면 아기 네 명은 낳을 거라고 얘기하곤 했다. 아기를 많이 좋아하는 딸이었다. 막상 결혼해 아기를 길러본 딸은 마음을 바꾸었다. 한 명 예원이만 잘 키우면서 자신의 삶을 균형 맞추며 살겠다고 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친정엄마 입장에서는 무어라 말을 보탤 수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