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 18

송도반도 국가지질공원

여행자가 되어 떠나는 부산의 두 번째 여행지는 송도에 있는 ‘부산 국가 지질공원’입니다. 송도의 바닷가 끝자락에서 시작되는 ‘부산 국가 지질공원’을 소개 하겠습니다. 송도 해수욕장 끝에서 암남공원에 이르는 해안 산책길에 지질공원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이리 가까운 곳에 이런 자연유산이 있는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부산 국가 지질 공원과 연결된 송도의 암남공원은 몇 번 와봤지만 해안을 따라 이렇게 경관이 빼어난 송도 반도에 있는 지질공원 탐방은 처음입니다.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시면서 풍광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8~7천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말 다대포-송도지역의 동쪽에 위치한 동래단층과 서쪽의 양산단층이 움직이면서 두 단층 사이의 땅이 벌어지고 움푹 꺼져 그릇 모양의 다대포분지가 만들어졌다. 이 분지에는 큰..

밀레니얼의 반격

(전정환/더 퀘스트) 이 책은 부산 중앙도서관의 1월 이달의 책으로 선정된 책이기도 합니다. 책의 저자 소개에 따르면 1971년생인 저자는 X세대이면서 현재 카카오 소속으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5년째 센터장으로 파견되어 민간과 공공의 경계인으로서 지역의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시대의 전환과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전국의 창의적 경계인들의 네트워크 장인 제 1회 ‘로컬 크리에이터 페스트’ 조직 위원장을 맡기도 했고요. 저자는 밀레니얼을 2000년도 전후에 태어난 특정세대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변화를 이끄는 라이프스타일 혁신가들을 밀레니얼 개척자라고 부릅니다. 저자는 밀레니얼 개척자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나의 성장을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회사에 기여한다. *취향..

나의 책사랑, 짝사랑

(YES 24 수영점) 저는 어려서부터 책 욕심이 많았어요. 직장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는 날이면 서점을 들러 꼭 책을 3권씩 사서 읽었습니다. 그것이 제게 주는 선물이었거든요. 그 책들로 책장을 채우는 것도 저에게는 기쁨이었고요. 물론 전집의 책을 할부로 구입해서 매달 갚아나가는 것도 직장생활 하는 동안 계속 했습니다. 한질의 할부 불입이 끝나면, 또 그다음 전집을 연이어 구매했어요. 그 때 샀던 책들은 ‘세계 사상 전집’, ‘세계 문학 전집’, ‘세계 명화 전집’, ‘가정생활 백과’등 입니다. 이른 나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저에게 책장을 채워가는 것은 지적 허기를 채우는 듯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그 중 세계 사상 전집은 논어, 장자를 비롯한 사상집인데, 한두 권만 읽고는 나중에 나이..

여행자의 눈길로 부산여행하기

남편의 5형제가 각각 가족을 일구어 손주들까지 다 모이면 30명이 훨씬 넘는 대가족입니다. 우리가 손을 좀 보탠다 하더라도 그 손님 치르기는 암 수술을 한 큰 형님에게 부담인 것입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각자 형편껏 명절 즈음 시부모님 산소를 찾아뵙고 각자의 집에서 명절을 맞기로 했습니다. 시댁 큰형님과 아주버님의 결단이었어요. 며느리 ‘명절증후군’을 겪던 제가 설, 추석 두 번의 명절이 달콤한 휴가가 된지 몇 년 째 됩니다. 그 기회를 이용해 가족여행 적금을 모아 가까운 나라는 웬만큼 다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제 딸이 결혼하고 출산해서 시댁과의 관계를 형성하니 명절 친정행이 쉽지 않은 듯하고, 혼자의 생활이 익숙해진 아들은 머쓱하게 집에서 우리랑 지내는 것도 그리 편하게 느끼지 않..

아빠의 수학여행

(김민형/황근하 옮김/은행나무) 저자인 김민형 교수는 옥스퍼드대학교 수학과 교수이자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초빙 석좌 교수입니다. 저자에 대한 소개의 글은 다음의 글로 대신합니다. 세계적인 수학 석학이자 아들에게는 더없이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 김민형 교수가 가족과 떨어져 영국과 독일에 머무르는 여름 동안 홀로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아들에게 쓴 편지를 모았다. 낯선 곳에서 얻는 기쁨과 놀라움을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쓰기 시작한 편지에는 쉽고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와 함께 평소 아들과 주고받았던 철학, 음악, 미술, 문학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생각들이 따뜻한 문체로 펼쳐진다. (책날개의 저자 소개 중에서) 책 제목이 ‘아빠의 수학여행’이라 수학에 관한 책인 것 같아 패스하려다가 ‘아빠가 아들에게 꼭 ..

그림 속에 너를 숨겨 놓았다

(김미경 글.그림/ 한겨레 출판) 화가 김미경은 서촌의 옥상과 길거리에서 동네 풍광을 0.1mm의 펜으로 그림을 그려 ‘서촌 옥상 화가’로 불립니다. 기자로서 직장생활을 27년을 한 저자는 50대 중반에 과감하게 월급쟁이 생활을 정리한 것입니다. 생계에 대한 불안함은 컸지만, 하루 종일 그림만 그리면 좋겠다는 간절함으로 본격적인 전업화가 생활로 접어듭니다. 탄탄한 글과 함께인 그림들로 엮어진 책을 보면서 진정한 자유인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삶을 찾아 떠난 화가의 용기에 감탄하며 그와 같은 자유로운 삶을 꿈꿉니다. 책 표지에 눈을 감고 꿈꾸듯 춤을 추는 여인이 전해주는 영혼의 자유로움이 크게 다가옵니다. 작가처럼 전공은 하지 않았지만 늦게라도 그림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는 이들에게 작가는 말합니..

미안해요, 리키

켄 로치 감독 켄 로치 감독은 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울림이 큰 영화였기에 바로 감독님의 팬이 되었고요. 그 작품은 201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김민식 피디님의 영화 소개 글을 접한 후 부산의 상영관인 해운대의 ‘영화의 전당’을 향했습니다. https://free2world.tistory.com/2346 놓쳐서 미안해요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를 보며, '아, 이 영화는 거장이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인사로구나.'했는데요. 은퇴를 선언한 감독이 다시 영화 한 편을 내놓습니다. .. free2world.tistory.com 영화를 보고 나서의 먹먹함을 가지고, 서툰 글이지만 한 사람이라도 이 영화를 더 보고 우리의 미안함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영화감사 2020.01.21

어느 듯 결혼 34주년

1986년 1월 19일은 우리부부가 연을 맺은 날입니다. 자식들이 독립해서 우리부부 둘만 남으니 모든 일상이 고요하고 단조롭기까지 합니다. 아이들 어릴 때는 결혼기념일, 가족생일 등에는 외식을 하며 특별한 추억거리를 만들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저 날마다가 비슷한 일상들로 계속됩니다. 두 아이가 학교 들어가기 전 어느 결혼기념일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아들은 그저 앉아서 책 읽기만 좋아하고 움직이는 활동 등을 내켜하지 않고 수줍음도 많았습니다. 반면 딸은 가만있지 않고 늘 뛰어다니는 활동적, 사교적인 아이였어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은 의욕이 충만한 젊은 엄마였을 때입니다. 당시 부산에서 제일 크다는 ‘코리아시티’라는 나이트클럽이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즐거운 날에는 춤과 노래를 즐길 수 ..

전통다원 두레헌에서 '오늘도 눈이 부시게'

오랜만에 친구샘이랑 점심 약속을 하고 집에서 약 30분 걸리는 부산 근교 진해로 나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콩 요리인 두부요리 전문점 ‘콩뜨란’에서 들깨순두부찌개를 먹고, 걸어서 바로 인근에 있는 ‘전통다원 두레헌’으로 갔습니다. 친구샘이 얼마 전 와 본 전통찻집인데 제가 좋아할 것 같아서 함께 오고 싶었다고 합니다. 소담한 주택을 찻집으로 개조한 듯 보이는 전통찻집은 딱 저의 취향저격입니다. 겨울이라 정원이 조금 스산했지만 텃밭의 파와 올망졸망한 장독들이 반겨줍니다. 봄, 여름에는 정원의 잔디, 꽃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예쁠 것이 그려집니다. 따뜻한 계절에 다시 걸음을 하고 싶은 아담한 정원이 있는 찻집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주인장님이 후덕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전통다원의 찻집 주인답게 단아한..

날마다 레모네이드 만들기

(다음 사진 자료 중에서) 독서모임 단체 카톡방에 가끔 좋은 글이나 그림이 올라오면 하루의 에너지를 충전 받는 따뜻한 느낌이듭니다. 어제는 회장님이 좋은 문장들이 있는 책의 한 페이지를 사진 찍어 올려주셨어요. 그 글귀를 읽고 나니 레모네이드 향기가 진종일 주변을 맴 돕니다. -좌절의 경험을 살려라- 시카고 대학교의 로버트 허친스 총장에게 걱정에 매몰되지 않는 비결에 관해 물었더니 다음의 대답이 돌아왔다. “누군가 레몬을 던지거든, 그것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라! 나는 언제나 이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노력합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긍정적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면 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이것이 위대한 교육자의 인생철학이다. 그리고 어리석은 자는 그와 정반대로 행동한다. 조금의 시련이나 고민에 부닥치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