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나의 책사랑, 짝사랑

아리아리짱 2020. 1. 29. 06:35

(YES 24 수영점)

 

저는 어려서부터 책 욕심이 많았어요.  직장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는 날이면 서점을 들러 꼭 책을 3권씩 사서 읽었습니다. 그것이 제게 주는 선물이었거든요. 그 책들로 책장을 채우는 것도 저에게는 기쁨이었고요.

물론 전집의 책을 할부로 구입해서 매달 갚아나가는 것도 직장생활 하는 동안 계속 했습니다. 한질의 할부 불입이 끝나면, 또 그다음 전집을 연이어 구매했어요. 그 때 샀던 책들은 ‘세계 사상 전집’, ‘세계 문학 전집’, ‘세계 명화 전집’, ‘가정생활 백과’등 입니다. 이른 나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저에게 책장을 채워가는 것은 지적 허기를 채우는 듯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그 중 세계 사상 전집은 논어, 장자를 비롯한 사상집인데, 한두 권만 읽고는 나중에 나이 들어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 때 읽자고 미루어 두었습니다. 젊어서는 편하게 재미있게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인문 고전 책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이지요. 고전을 읽고 싶은 시기가 되어 사상집을 펼쳐보니 세로 글 편집에 글씨가 너무 작아 이미 노안이 온 저에게는  도저히 불편해서 읽을 수 없는 것입니다. 손길 한 번 제대로 닿지 않은 사상집을 다 내다 버릴 때 그 책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책들을 거의 정리하고 소장하고 싶은 책들만 간추려도 너무 많아 보관이 숙제입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요즘은 책정리가 부담이 되어 웬만한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나, 응원하고 싶은 작가님들의 책을 주로 구입합니다.

독서모임에 가면 '알라딘'이나 'Yes 24중고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선배님들의 얘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서점에서 느긋하게 시간 보내면서 흙 속의 진주 찾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간 여유 있을 때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미안해요, 리키>를 보러 간 날 인근 코스트코 바로 옆에 있는 Yes 24 중고 서점 수영점을 들러보았습니다. 커다란 공장 같은 건물에 책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보니 보물섬을 찾은 듯합니다. 마음껏 책장 사이를 누비며 책을 뒤적이며 구경했습니다. 이런 여유를 정말 즐기고 싶었거든요. 서점 안에서 어슬렁거리며 느긋하게 책 구경하기! 

하루 종일 탐색 해도 즐거울 듯한데, 한껏 기다려 줄 것 같던 남편이 시간이 좀 흐르니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흙 속에 진주를 찾았습니다. 소장하고 싶었던 책 두 권<아빠의 수학여행>,< 에너지 버스>를 구입해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설 명절의 첫 날 절영 해양로 산책 후 내친 김에 바로 지하철을 타고 서면 YES 24 중고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여유 있는 날은 서점나들이를 꼭 해야 하는 것입니다. 신나게 책 사이를 누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탐색중인데 남편이 또 기다리기 지루해 하네요. 서점이나 도서관에 오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두 권의 책 <열두 발자국> 정재승,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 몰라> 시인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모음집을 구입했습니다. YES24의 회원은 매월 24일에는 24%의 책 할인을 해준다며 할인도 해주네요!

명절 연휴 첫날 해안산책로 걷기와 서점 여행으로 출발이 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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