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사

미안해요, 리키

아리아리짱 2020. 1. 21. 06:10

<미안해요,리키> 켄 로치 감독

켄 로치 감독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울림이 큰 영화였기에 바로 감독님의 팬이 되었고요. 그 작품은 201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김민식 피디님의 <미한해요, 리키> 영화 소개 글을 접한 후 부산의 상영관인 해운대의 ‘영화의 전당’을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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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쳐서 미안해요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며, '아, 이 영화는 거장이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인사로구나.'했는데요. 은퇴를 선언한 감독이 다시 영화 한 편을 내놓습니다. <미안해요, 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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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의 먹먹함을 가지고, 서툰 글이지만 한 사람이라도 이 영화를 더 보고 우리의 미안함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택배기사님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알고 나서 좀 더 그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화를 보면서 영국과 한국의 사정들, 특히 서민의 생활들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한국의 택배 기사님들의 열악한 환경과 힘듦을 조금은 알고 있었는데, 영국의 택배기사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심지어 생리적 현상을 해결할 시간조차 아껴야 함에 안타까웠습니다. 어느 나라나 서민들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는 것입니다.

한국 택배기사님들을 보면 살찐 분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시간에 쫓기어 일하시는 것을 자주 봅니다. 그분들이 종종 걸음으로 바쁘신 이유들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서민의 삶에서 내일에 대한 희망을 접은 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자식들이 잘 자라주는 주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만 사춘기를 겪는 자식들이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방황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일 것입니다. 그것을 넉넉한 마음으로 지켜보려면 부모가 건장하게 버텨야 하는데 생계를 위해 지친 몸과 마음은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택배기사인 리키(크리스 히친)와 요양보호사인 아내 애비(데비 허니우드)의 삶을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무겁습니다.

평범한 서민들이 노력만 하면 기본적 생활의 위협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은 가능한 것이지 의문입니다.

우리보다 선진국이고 사회보장 제도가 한 때 ‘요람에서 무덤까지’ 였던 영국의 현실이 이럴 진 데, 우리의 현실은 어떨지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4차 산업 시대에 갈수록 빈부의 차는 커지고 서민의 삶은 팍팍해지기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듭니다.

가진 사람들이 조금 더 양보해서 기부까지는 어렵더라도 세금 등을 좀 더 부담하며 고통을 나누고, 없는 사람들은 노력만 하면 기본 생활은 가능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는 정녕 요원한 것일까요?

원제인 <Sorry We Missed You>는 택배기사들이 물품 배달시 직접 물건 주인을 만나지 못했을 때 남기는 메모 글이라고 합니다. 리키와 같은 택배기사님들 뿐 아니라, 저 소득으로 기초, 기본 생활이 힘든 사람들을 놓치고, 함께 하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을 저부터 가져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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