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전통다원 두레헌에서 '오늘도 눈이 부시게'

아리아리짱 2020. 1. 17. 06:08

 

오랜만에 친구샘이랑 점심 약속을 하고 집에서 약 30분 걸리는 부산 근교 진해로 나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콩 요리인 두부요리 전문점 ‘콩뜨란’에서 들깨순두부찌개를 먹고, 걸어서 바로 인근에 있는 ‘전통다원 두레헌’으로 갔습니다. 친구샘이 얼마 전 와 본 전통찻집인데 제가 좋아할 것 같아서 함께 오고 싶었다고 합니다.

 

소담한 주택을 찻집으로 개조한 듯 보이는 전통찻집은 딱 저의 취향저격입니다. 겨울이라 정원이 조금 스산했지만 텃밭의 파와 올망졸망한 장독들이 반겨줍니다. 봄, 여름에는 정원의 잔디, 꽃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예쁠 것이 그려집니다. 따뜻한 계절에 다시 걸음을 하고 싶은 아담한 정원이 있는 찻집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주인장님이 후덕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전통다원의 찻집 주인답게 단아한 모습으로 인심도 넉넉하여 메밀차를 서비스로 넉넉히 주십니다.

 

방과 거실 전체가 작품전시관이었어요. 바깥주인장님은 서각, 전각, 서예에 능통하신 예술인이십니다. 서각 작품들을 벽면 한 가득 전시 해놓으셨어요. 그리고 안주인장님은 손끝이 여무셔서 생활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서 전시 판매도 하십니다. 갤러리에 온 것 마냥 작품들 둘러보는데도 한 참 걸립니다. 거실 탁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마당을 내다보니 시야가 탁 트입니다.

 

 

친구샘이랑 오랜만에 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운전 잘하는 친구샘 덕분에  주 중에 힐링시간을 가지는 호사를 누립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마음 맞는 친구랑 이렇게 잠깐의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생활 중 짬짬이 함께 쉼표를 찍는 여유를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샘 고마워요!  오늘도 눈이 부시게~!

보나샘이 늘 좋아하는 말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명대사가 떠오르는 날입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드라마 <눈이 부시게> 중의 명대사 중에서-

 

 ( 경남 창원시 진해구 가주로 122     전통다원 두레헌 055-552-6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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