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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거:유관순 이야기

3.1절에 본 무뚝뚝한 아들은 지방 에서 직장생활 중인데 자주 통화하는 자상함은 없답니다. 대신 아빠 엄마 영화 보러 가라고, 영화권 예매로 우리문화생활을 해결 해주면서 안부 겸 효도를 하는 듯합니다. 이번엔 3.1절에 맞춰 (고아성 주연)를 예매 해 주어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에 의미있는 관람을 했어요. 처음 흑백으로 펼쳐지는 서대문 형무소의 써늘함은 으스스하기조차 했습니다. 좁은 감옥안은 대부분의 수인들이 하루 종일을 서서 지내야 할 정도로 비좁아서 숨이 막힐듯 했어요. 그 와중에서도 다리의 부종을방지하기 위해 방을 원으로 돌면서 생존을 이어 가는 모습이 처절 했답니다. 유관순열사는 '내 땅에서 만세를 부르는것이 왜 죄가 되는냐며 자신은 죄인이 아니다'라고 하며, 삼엄한 감옥 안에서도 굴함 없이..

영화감사 2019.03.04

의사의 말 한마디

지난번 도서관에 갔을 때 (임재양글.이시형그림) 의 책에 제가 평소 존경하던 이시형 박사님이 그림을 그렸다는 호기심에 이끌려 이 책을 읽었답니다. 이시형 박사님이 아끼는 후배를 그림으로 응원 하고자 함께 하셨데요. 그런데 꿈트리 숲님의 블로그에 같은 저자 임재양 선생님의 부제목이 (요리하는 의사의 건강한 식탁)이 올라 왔어요! 이런 우연이~! 문하생끼리 공감대가 막 형성대는 것 같아요! https://ggumtree.tistory.com/ 저는 를 읽으면서 휴식과 따뜻함을 함께 느꼈답니다. 의사로서의 전문적 진료에 관한 글이 아니라, 임재양 선생님의 현미와 채식위주 식단의 중요성과 이웃과 환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을 담담히 표현한 글이었어요. 중간 중간 이시형 박사님의 수묵화와 함께..

가족 여행 적금

책에 관한 글을 많이 쓰고 싶은데 읽기가 자꾸 생활에서 밀립니다. 저는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께 매 달 조금씩 용돈 드릴때 마다 아들, 딸에게 '너희들도 사회인이 되면 수입의 10분의1에 해당하는금액을 엄마, 아빠에게 용돈으로 줘야한다'라고 얘기 하곤 했어요. 지금은 시부모님,친정부모님이 다 돌아 가셨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들이 사회인으로서 경제 활동을 하니 그 돈을 따박따박 받는것이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우리 때와 달리 지금 젊은이들은 자기 수입으로 독립하기가 녹록치 않을 정도로 물가나 경제 사정이 팍팍 해졌잖아요. 그래서 아들, 딸이 각10만원씩, 우리부부가 각10만원씩 40만원을 가족 여행 적금으로 넣자고 제안하여 계속 넣어 오고 있습니다. 그 기금에서 생일인 사람은 30만원 생일 축하금이 나가고..

'딴짓'으로 선택한 첼로

'공짜로 즐기는 세상 ' https://free2world.tistory.com/ 학교 김민식PD님(교장샘) 문하생으로서, 영어책 한권 외우기 완전 암송의 성공이후 빛의 속도로 날라가는 기억력을 붙들려고 애쓰고 있으며, 틈틈이 추천하신 책 읽기와 이제 블로그 글도 미약하지만 쓰기 시작하는 요즘 정말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가고 1주일이 후딱 가버립니다. 하지만 쓸데 없는 잡념이 일지 않아 즐겁답니다. 거기다 1월4일자 피디님 블로그 글을 읽는 순간 ' 딴짓'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어요. 나의 올 해 '딴짓'을 무엇이 좋을까? 무엇으로 더욱 즐거워 질까? 그 순간 불현듯 딸이 배우다가 두었던 "첼로"가 번뜩 떠오르는 겁니다. 악기 하나를 다룰 수 있다면, 은퇴 후 노년의 삶이 좀 더 풍요로워 질 것이이고..

대신공원 숲산책

내삶의 안식처 대신공원 숲! 공원 초입부의 공원매점에서 찍은풍경 신혼은 시댁 가까운 영도에서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육아로 힘든시기인 둘째를 낳고는 친정가까운 괴정, 하단에서 살아왔습니다. 대신공원은 주말 우리가족의 산책겸 등산 코스로 환상적입니다. 아이들이 어릴땐 야생밤 줍기, 도토리 줍기등 자연을 체험할 수있는 넓은 품을 주었고, 지금은 노년기로 접어든 저희 부부에게 한 주를 살아갈 휴식과 에너지를 주는 소중한 곳입니다. 일종의 정례 종교 의식을 치루듯 사색과 명상을 할 수있는 숲에서의 걷기 시간은 경견하기 까지 하답니다. 주말 산책 갔다가 공원아래있는 구덕 도서관에서 책10권을 빌려오면 정말 뿌듯합니다. 1주일 일용할 양식을 준비한 느낌! 대신공원은 동아대학 병원 뒤에 위치한 숲으로 엄광산을 중심을로 ..

친정엄마는 전방위 예비군

전화스터디 친구가 집근처 산에 갔다가, 다 내려올 무렵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져서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데요. 체력이 약한 친구라 아직 추운 즈음인데 웬 일인가 했더니, 교사인 시집간 딸이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에 기쁘면서도 한편 걱정이 많이 되어서, 예비 할머니로서 체력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에 등산을 했데요. 교직은 육아 휴직이 자유로와도, 쌍둥이 키울려면 딸이 친정엄마의 도움을 아무래도 많이 필요할 듯 해서 친정엄마는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딸의 전방위 예비군 태세를 갖추고 언제 든지 출동할 준비를 하는거예요. '손님 대접' 잘해서 시집보내도 항상 염려되고 안쓰러움이 함께 하는것이 친정엄마 마음인가봐요. 친구에게 쉬엄쉬엄 차 한잔의 여유와 할머니 되기 체력 쌓기 하라고 전..

딸의 분가와 진정한 출가

딸의 분가와 진정한 출가 딸은 지난 10월에 결혼 했지만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사위와는 일본과 부산을 오가며 주말 부부로 지내며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출근시간이 1시간 30분정도까지 걸리는 하단의 친정집에서 해운대까지 출퇴근을 하니 너무 힘들어 이번 주말 회사근처 원룸을 얻어 분가 하고, 3월에 사위가 한국으로 귀국하면 동탄에 신혼집인 둥지를 틀고, 한동안은 계속 주말 부부로 지낼 계획 입니다. 언어연수 갔던 1년 정도를 제외하곤 30년 가까이 꼭 붙어 산 딸이 분가 한다니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이제 정말 시집보낸다는 섭섭함이 훅 밀려오네요. 엄마와 딸! 그 오묘한 관계! 친구인지, 웬쑤인지! 기대이상으로 무엇이든 제 몫을 다 해주는 아들에 비해, 딸은 조금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사교성..

글쓰기의 빚

글쓰기의 빚 ( 부끄러운 고백) 참 회 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솔직히 저는 글쓰기에 대한 부끄러운 고백을 할 것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동아리의 문예지에 뽐내고 싶은 마음에, 글 잘 쓰는 친구의 글을 조금 다듬어 마치 제가 쓴 것인 양 기고..

<앵무새 죽이기>와 <증인> 영화감상

영화 와 블로그 글감을 본격 사냥하기위해 주말에 책을 집중해서 읽을 각오를 하고, 책 읽을때 방해를 자제해 줄 것을 가족에게 선포 했어요. 제가 평소에는 무던한 편인데 집중해서 무엇인가 하고 있을 때 방해하면 한껏 야성을 드러낸답니다. 식탁에서 저녁 식사 후 쭉 책을 계속 읽고 있는데 남편이 VOD로 재미있는 영화 한편 구입했다며 보자는 것입니다. 평소에 남편과 저는 영화 취향이 조금 다르지만 함께 볼 때는 저에게 맞춰 주는 편이고, 또 무료상영을 주로 활용 했는데, 제 의견을 묻지 않고 유료로 덜렁 구입 했다니, 속으로 내가 종일 책 읽고 있으니 심심해서 같이 보자고 하는 것 같아서, 큰 기대없이 함께 영화 그레고리 펙 주연의를 보았습니다. 제목이 조금 이상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 뜻을 알 수 있었답니..

영화감사 2019.02.19

오블라디 오블라다

(주철환 PD/토트) 주철환 PD의 를 읽으며, 의미 있게 되새기고 싶은 글귀들을 기억하기 위해 적어봅니다. 주철환 PD 님은 국어 선생님을 하시다가 mbc PD님이 되셨고, 방송인과 교수님으로서 쭉 현장에서, 넘치는 위트와 긍정의 마인드로 인생을 보다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많은 어록들을 남기신 분입니다. 이 책은 부담 없이 손에 잡고 읽기 쉽게 편집 되어 있어 한번 잡으면 누구든지 끝까지 읽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이 들면서 눈도 불편하고 복잡하게 생각하기 귀찮다고 책을 멀리 하는 남편에게 읽기를 권유하니 비틀즈의노래를 출퇴근 시 듣고 다니는군요.^^ 사실 저의 학창 시절 꿈은 국어 선생님 이었어요.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이 제 감성의 바탕을 키워주셨기 때문이죠. 시를 가까이 하시고 훌륭한 영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