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사

항거:유관순 이야기

아리아리짱 2019. 3. 4. 07:31

                   

 

                     3.1절에 본 <항거:유관순 이야기>

 무뚝뚝한 아들은 지방 에서 직장생활 중인데  자주 통화하는 자상함은 없답니다.  대신  아빠 엄마 영화 보러 가라고, 영화권 예매로 우리문화생활을 해결 해주면서 안부 겸 효도를 하는 듯합니다. 이번엔 3.1절에 맞춰 <항거:유관순이야기> (고아성 주연)를 예매 해 주어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에 의미있는 관람을 했어요.

  처음 흑백으로 펼쳐지는 서대문 형무소의 써늘함은 으스스하기조차 했습니다. 좁은 감옥안은 대부분의 수인들이 하루 종일을 서서 지내야 할 정도로 비좁아서  숨이 막힐듯 했어요.  그 와중에서도 다리의 부종을방지하기 위해 방을 원으로 돌면서 생존을 이어 가는 모습이 처절 했답니다. 유관순열사는 '내 땅에서  만세를 부르는것이 왜 죄가 되는냐며 자신은 죄인이 아니다'라고 하며, 삼엄한 감옥 안에서도 굴함 없이 기개를 가지고 저항 합니다. 영화는 12세 관람가라서 잔혹한 장면들은 많이 절제되었지만 손톱뽑기, 매달기, 꼼짝달싹 할 수없는 독실가두기, 무차별 폭행등 끔찍한 고문의 고통이 전해져 왔어요. 결국 석방 2일전 방광과 자궁파열로 인한 고문사로 생을 마감하는 장면에서는 울분이 터졌어요.

17세 나이면 여리고 어린 고등학생인데 이렇게 끝까지 나라를 되찾기위해 일제와 맞서 저항한 그기개가 놀라웠습니다. 유관순 열사와 같은 희생자가 당시 7000명이 넘었고, 부상자가 15,000명이 넘었다 하니, 나라 잃은 백성의 억울한 죽음에 개탄스러웠습니다.

'자유란, 하나뿐인 목숨을 내가 바라는 대로 쓰는거'라며 끝까지 항거한 유관순열사와 같은 분들의 희생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운 대한민국이 존재함을 느끼며,  마지막 장면후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동안 수많은 또다른 유관순들의 수인 사진 장면들이 끝날 때 까지, 관객들 대부분이 그대로 앉아서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함께 했습니다.

  또 다시 이런 참혹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게 우리가 깨어있어야 함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어요.  요즘 태극기를 보면 이전의 순수한 애국심의 느낌이 조금은 퇴색된 불편함과 서글픔이 공존하는 듯 한것은 저만의 느낌인지, 3.1 만세 운동 당시의 태극기에 대한 진한 감동이 회복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