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동안의 태풍과 함께한 폭우로 집에서 좋아하는 책 여행을 실컷 했어요. 비 그친 일요일 저녁 집에서 묶여 있던 다리를 움직여 주고 싶어서 아파트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갑니다. 운동장은 비로 씻기어져서 말끔합니다. 모래알들을 헤아릴 수 있을듯, 그 '쨍' 함이 좋습니다.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서 맨발로 걷기를 해 봅니다. 따끔 따끔한 그 느낌이 견딜 수 있는 만큼 아프면서 시원합니다. 맨발로 흙을 자주 밟고 지기를 느끼고 싶은데 바쁜 일상이 자꾸 핑계가 됩니다. 운동장을 돌면서 초등학교 교정을 돌아봅니다. 갖가지의 예쁜 색깔 바람개비가 반겨주는 듯 손을 흔듭니다. 일요일 저녁 비온후의 해질녘, 그 고즈넉함이 저의 마음을 말랑하게 합니다. 맨발로 흙을 느끼며 살며시 걸으니 좋습니다. 온 몸의 감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