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향기가 전해지나요!

아리아리짱 2020. 7. 15. 06:00

(소엽풍란)

 

주방에서의 시간을 그리 즐거워하지 않는 나에게

요즘 주방 활동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있습니다.

란의 은은한 향기입니다.

작은 란에 때 아닌 꽃이 만발하여 눈의 즐거움뿐 아니라

그 신비한 향기가 주방을 넘어 집 전체를 감쌉니다.

주방 창틀 위에 둔 란에서 꽃이 만발한 것입니다.

 

남향의 앞 베란다에 두었을 때는 몇 년째 꽃이 잘 피지 않았는데,

북향의 부엌 창틀이 란에게는 더 좋은 환경인가 봅니다.

란 향기를 맡을 때마다 오묘한 자연의 신비로 가득 찹니다.

'어찌 저런 풀에서 이런 아름다운 향기를 뿜을 수 있을까?

그저 흙에서 시작된 푸른 잎을 통해 저런 향기를!

저 향기를 이제껏 어디에다 품고 있었을까?'

향기를 품은 꽃은 자태와 색깔도 오묘하지만,

그 향기의 근원은 더욱 신기합니다.

 

사람도 저마다의 자신의 향기를 품고 자라고 있을까요?

우리도 각자의 꽃을 피워

세상을 아름다운 색과 향기로 가득 채우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은은한 꽃향기에 취해 잠깐 시인이 되어봅니다.

 

꽃아!

피어 주어 반갑다.

피어 주어 고맙다.

나도 함께 피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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