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습지에서 만난 봄까치 꽃(큰 개불알꽃)

아리아리짱 2023. 4. 10. 05:32

(네이버자료)

 
 '낙동강 벚꽃 30리 길'은 하구언 다리 끝에서 시작하여 구포다리까지 이어진다. 공항가는 길을 따라서  맥도생태공원과 대저생태공원이 있다. 길 양쪽으로 아름드리 벚꽃 나무가 빼곡히  있어 언제든지 걷기에 좋다. 봄에는 벚꽃잔치로 특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꽃길에서 이어지는 강기슭으로 나아가면 낙동강 하구의 삼각지에 형성된 자연습지를 즐길 수 있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그다지 많이 닿지 않은 길들이다.
이곳은 태곳적 지구상에 생명체들이 형성될 때의 원시자연 느낌마저 든다. 강가로 이어진 길들은 말없이 걸으며 사색하기 좋다. 
캐나다에서 온 조카커플과 함께 강가의 습지 길을 따라 걸었다. 캐나다의 웅장한 자연풍광과는 사뭇 다르지만 소박한 자연의 풍취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꽃길은 벚꽃놀이로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힐 정도로 붐비는데 비해 습지길은 여전히 한적했다. 조카커플도 밝은 표정으로 걷기를 즐겼다.
드문드문 길가에 민들레가 많이 보인다. 풀섶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노란 얼굴들을 마주하면 반갑다.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기에 더욱 이쁘다. 

 
민들레에 이어 풀섶에 손톱만 한 파란 꽃들이 빼곡히 있었다. 작은 파란 꽃들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오호라~~ 이 녀석들이  이쁘다. 이름이 궁금하던 차에 앞서 가던 조카가 풀섶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그들도 파란 꽃이 예뻐서 이름이 궁금했단다. 검색하여 이름을 알아보던 조카가 이름 말하기를 머뭇거린다. 이름이 뭐냐고 재차 물었다. 개불알 꽃이란다. 이렇게 작고 이쁜 꽃에 어찌 이런 이름을~~!
그러더니 이어 "아! 봄까치꽃이라고도 해요"라고 한다. 봄까치 꽃이 훨씬 잘 어울린다.
꽃과 식물을 좋아해서 웬만한 것들은 이름을 기억하려 애쓴다. 봄까치꽃은 처음이다.  귀엽고 앙징맞은 파란 꽃을 만나서 기쁘다. 오늘 산책길에는  봄까치꽃을 가득 가슴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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