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초록초록과 함께한 하루

아리아리짱 2023. 7. 26. 06:00

독서모임 선배님들과 '번개로' 지난 주말은 부산의 서부탐방이 이어진 날입니다. 독서모임 후 '윤산'을 산책하다가 선배님들이 '맥도생태 공원'을 함께 걷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거주지가 사하구 쪽이 아니면  맥도생태공원은 접근이 그리 쉬운 곳이 아니라 길 찾기가 어렵습니다. '맥도생태공원'은 그 아름다움에 비해 덜 알려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선배님들과 풋풋한 마음 가득 안고 맥도생태공원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설렘으로 마음은 날아오를 듯 즐거웠습니다. 연이은 비로 물웅덩이도 있고 군데군데 길은 질었어도 함께하는 발걸음들이 가벼웠습니다.

자연과 아주가까이서 새소리 매미소리를 즐기며 함께 걸었습니다. 낙동강을 따라 이어진 길과 풀숲사이를 걸으며  도란도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매미를 손으로 만져 보기도 했습니다. 매 주말마다 걸어오던 길을 좋아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걸으니 또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의 나들이는 또 하루의 소풍이 됩니다.

 

쏙쏙 피어난 연꽃들을 보며 연꽃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다져봅니다. 온갖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결국 한 송이 귀한 꽃을 피워내는 연꽃입니다.  우리 선배님들도 저 연 꽃 같은 삶을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라 여겨집니다. 책을 통해 나로부터 비롯되는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자 '나비'의 삶으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오후에는 이어 엄광산 자락인 중앙공원( 대신공원)을 산책했습니다. 편백나무 가득한 숲길을 선배님들이랑 꼭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나무들이 주는 위로와 에너지를 선배님들은 가득 받습니다. 숲의 에너지를 채우니 선배님들의 얼굴이 생기로 가득 차는 듯합니다.

 

오전과 오후의 걷기가 어느 듯 2 만보를 넘겼습니다. 몸은 사뭇 지칠지언정 마음은 여전히 푸릇푸릇 초록초록입니다. 

다들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역시 책 중에 책은 산책임을 다시 느끼는 하루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얘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했습니다.

각자가 살아온 시간도 사는 모습도 다르지만 독서란 공통분모가 있으니 사통팔달  대화가 잘 통합니다. 하는 일들은 다르지만 제 각각 살아가는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각자의 삶을 이해하면서 삶의 시야가 넓어집니다.

 

나이 들어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연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책이란 공통분모가 있으니 우리는 마음을 쉽게 열고 함께가 됩니다. 느슨한 연대감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독서모임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산책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삶의 여정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서로를 응원해 주며 동행하는 삶을 이어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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