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말 그릇

아리아리짱 2019. 5. 24. 06:33

 

<말 그릇> (김유나/카시오페아)

나이가 들수록 말이 주는 무게감을 알기에 조심스러워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인지라 늘 제가 한 말의 파장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그들의 삶에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일 지라도 앞으로의 삶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그런 역할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소중한 시간들이기에 단순히 지식만 전하지 않고 어떤 연대감 속에서 인정과 사랑을 확인하며 위로와 용기를 주는 그런 어른이고 싶습니다.

 비록 나이 어린 아이들 이지만 인격체로 대하고 존중해야한다는 생각은 늘 해왔습니다. 그래도 순간순간 관계의 흔들림에서 그들에게 상처가 되는 표현들을 쉽게 하지 않도록 진정한 말 주인이 되어 ‘말 그릇’을 키워야겠어요.

 https://ggumtree.tistory.com/271

 꿈트리숲님의 독서평을 통하여 알게 된 이 책은 말에 관해서 자기 들여다보기의 계기가 되는 책입니다.

 

말 그릇이 큰 사람은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갈등을 극복하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말을 사용한다. 너와 나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들과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서문9쪽) 

제가 하는 말들이 통제를 위한 말이 아니라 소통을 위한 말이 되도록 잘 살펴야겠어요. 공감과 존중으로 건강하게 자극하는 말에서 좋은 관계가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그래, 힘들었겠다. 고생했어.”

“그럴 수도 있구나.”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까?”

이렇게 소통을 위한 말이 되려면 듣는 힘을 우선 가져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교정반사라는 본능이 있어 상대방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쳐주고 싶은 욕구가 있답니다. 그것이 오히려 충고나 조언이 되어 상대방과의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 대요.  

교정반사가 강해질수록 오히려 상대방은 변화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바꾸려고 할수록 그것에 더욱 저항하게 된다. 물론 교정반사의 밑바닥에도 타인을 돕고 싶어 하는 선의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뜻대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떤 사람과 대화하고 싶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조언을 늘어 놓는 사람보다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다.

말로 일으키려는 사람보다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 그래서 결국 내 마음을 털어놓게 만드는 사람이 좋다고 한다. (174쪽) 

숨은 이야기까지 들으려고 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한다.’는 의미이고, 불평하는 말을 고쳐주려고만 하면, 그 속에 숨은 ‘잘해보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까지는 알아 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답답하다고 앞뒤 재지 않고 간섭하려들면 그 뒤에 숨어 있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알아볼 수 없다.

관계란 ‘편하게 생각하라’고 해서 편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말에 관심을 보일 때 자연스럽게 편해지는 것이다. (175쪽)

작가는 진심을 끌어 올리는 듣기의 기술 3F 로 공감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Fact(사실듣기):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Feeling(감정듣기): 진짜 감정을 확인한다.

Focus(핵심듣기):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핵심 메시지를 발견한다.

 

말 그릇이 큰사람은 말하기에 앞서 듣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내말이 누군가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어떤 말이라도 쉽게 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말’이란 기술이 아니라 매일매일 쌓아 올려진 습관에 가깝다 라는 작가의 표현이 제게 콕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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