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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쾌락 독서> (문유석/문학동네)
김민식 PD님과 꿈트리 숲님의 추천도서 드디어 읽었어요!
문유석 판사님은 정말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 글까지 이렇게 잘 쓰시니 세상 조금 불공평한 듯합니다.
글들이 쉽고, 솔직한 표현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단 숨에 읽었어요. 판사님이랑은 거리가 먼 듯한 순정만화와 소설 좋아하심의 솔직함에 웃음도 묻어났고요.
저도 초등시절 학교 바로 옆 어린이 도서관이 있어서 학교 마친 후 참새 방앗간 드나들 듯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어요. 저자와 마찬가지로 동네 만화방을 섭렵하고 다녔고요. 만화책을 읽으면서 저의 '권선징악'개념은 구체화되었고, 그때부터 '활자 중독증'이 시작되었어요.
저의 문학소녀 꿈도 중학교 들어갈 무렵 삼중당 문고판 심훈의 상록수, 이광수의 흙에서 시작되었거든요. 문학 소설을 읽은 저는 계몽 운동하는 사람들의 일원으로 유관순 열사가 입은 생활한복을 입은 국어 선생님이 되어 시골에서의 삶을 꿈꾸기도 했어요. 동생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책을 읽을 수 공간인 따뜻한 연탄 아궁이가 있는 부뚜막에 앉아 책을 읽을 때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문학소녀가 되곤했어요. 꼬깃꼬깃 모은 용돈으로 삼중당 문고 책을 한 권씩 사서 책꽂이에 꽂아 두면, 나만의 작은 서재를 꿈꾸며 그 뿌듯함에 부자가 되었구요.
남보다 이른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는 날이면 ,서점으로 달려가서 수고한 나를 위해서 내가 좋아는 책을 3권씩 사서 집으로 향할 때면 스스로 으쓱하곤 했어요. 책들이 책장에 쌓이기 시작하면서 저의 지적 허기도 채워지는 듯 했고요. 그러면서 세계사상전집, 세계문학전집등 어릴 때 가져보지 못했던 전집세트를 할부로 구입해서 책장에 장착하고 매달 일정액을 책값으로 지출했어요. 할부가 끝나면 또 한세트 전집을 구입하면서 나만의 지적 허영에 대한 사치를 누렸습니다.
결혼 후에도 아이들 책을 낱권들은 물론이고, 전집으로 구매해서 한 권씩, 몇권씩 여기저기 쉽게 손 가는데 두고 책을 가까이 하도록 애썼고, 급기야는 전집세트의 대마왕인 30권의 '세계 대백과 사전 전집'도 샀답니다. 백과사전 전집을 샀을 때의 뿌듯함이란! 인터넷으로 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을 그 때는 몰랐거든요. 지금도 아들방 책꽂이에 꽂혀 있는 백과사전들을 보면 버리기는 아깝고 보관하기는 좀 '거시기 '하답니다.
아무튼 저의 책사랑은 계속되어 제가 아이들 키울 때 도움되었던 책들을 중심으로 학부모를 위한 미니도서관을 준비해서 책을 빌려 드리는데 갈수록 책을 보시지 않는 듯 지금은 개점 휴업중입니다. 쌓여가는 책들이 이제는 부담이 되어 웬만해서는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두세 번 읽고 되새기고 싶거나, 작가를 응원하고 싶을 때 만 책을 구입합니다.
'독서란 원래 즐거운 놀이이고, 독서란 정처 없이 방황하며 스스로 길을 찾는 행위지 누군가에 의해 목적지로 끌려가는 행위가 아니다' 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작가와 공유되는 추억들이 많아서 책을 읽는 동안 말 그대로 '쾌락 독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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