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냥 실행!

 
일기장의 책갈피 끈이 '톡' 떨어진 지 며칠 되었어요. 일기장을 펼칠 때마다 불편함이 따릅니다. 고정되어 있었을 때는 그 쓰임의 편리함을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펼칠 때마다 마음까지 불편해집니다. 
본드로 다시 붙여 고정시켜야 하나 아니면 다른 책갈피를 사용해야 하나 생각만으로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러다 이은대 작가님의 <작가의 인생공부>를 읽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작가는 미래의 목표와 계획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을 강조했습니다. 그 순간 '실행'의 단어에서 딱 멈추었습니다. 일기장에서 떨어져 나온 책갈피 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바로 실행이다.'
바늘 쌈지에서 실과 바늘을 꺼내 바로 책표지에 책갈피 끈을 연결해 바느질을 했습니다. 두꺼운 표지에 바늘이 어렵사리 들어갑니다. 몇 번의 바늘 땀을 더 한 뒤 단단히 책갈피 끈을 고정시켰습니다.

그래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었어요. 
'그냥 하면 되지'
 
목표와 계획을 향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나씩 해나가기를 마음에 새깁니다. 글 읽고, 글 쓰는 삶으로 내 삶을 단단하고 풍성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 글들이 나를 살리고 누군가에게도 작은 위로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의 생활규칙인 소식과 절제에 '실행'을 더합니다.
내가 하는 일, 내가 가진 것들이 내가 아닙니다. 내가 한 선택과 결정, 그리고 그 실행이 나 인 것입니다.
실행하는 삶으로 내 삶을 채우렵니다. 오늘도 실행의 바늘 땀으로 한 땀, 한 땀 순간을 채울 것을 다짐합니다.

그래! 그냥 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