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아리아리짱 2023. 6. 14. 06:27
(김두엽/북로그컴퍼니)

 
친한 친구가 생애 처음으로 그림 한 점을 샀어요. 아니 그녀의 남편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그림이 바로 김두엽 할머니 화가가 그린 작품입니다.


 
친구는 가족에 대한 의무로부터 조금 편해질 우리 나이에 두 시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스스로 시집으로 들어가서 생활 중입니다. 두 어른이 모두 거동이 불편하셔서 독립적 생활이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우리 몸도 이제는 여기저기 아프다는 아우성이 들리기 시작하는 나이라서 어른들을 돌보며 함께 생활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그녀의 남편이 선물한 그림과 그 화가에 관심이 갔습니다.  


 
김두엽 할머니는 83세의 어느 날 빈 종이에 연필로 사과 하나를 그려놓은 것이 계기가 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현재 96세의 14년 차 화가이십니다.
화가인 막내아들이 건넨 칭찬 한마디 때문이었데요. 그 예쁜 말이 계속 듣고 싶어 그림을 그리다가 어느덧 화가가 되셨답니다.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해방 후  가족 모두가 귀국하셨답니다. 그 시절 모두가 힘든 시절을 보냈기에 학교 교육도 받은 적이 없고요. 입 하나를 덜기 위해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는 남편과 결혼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가난으로 이어진 결혼생활에서 안 해 본 것 없이 팔 남매를 키워내고 나이 80이 넘어서야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70대에 한글을 배우고 80 대에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셨어요. 
할머니의 삶이  KBS <인간극장>에 방영되어 화제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각각의 색깔들이 뿜어내는 강렬한 삶의 에너지가 전해져 옵니다. 특히 꽃을 좋아하는 할머니가 그린 그림은 이해인 수녀님 말씀처럼 '마음에 꽃 물을 들입니다.'

할머니 그림들로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오늘도 또 그림을 그려요. 내일도 그릴 거예요. 내년에도 그리고 싶어요. 그림이 주는 행복이 매우 크기에, 힘들어도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 P124 그림이 주는 행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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