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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중에 꽃

아리아리짱 2023. 4. 28. 06:00
(유치원에서 꽃모종 심는 날)

 
꽃 중에 꽃!
사람꽃이 제일 이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손녀 예원을 통해 알아간다.
예원이 자람에 따라 함께 하는 기쁨과 즐거움도 더욱 커진다. 멀리 동탄에 살고 있어 한 달에 한두 번 밖에 볼 수 없음이 못내 아쉽다. 그러니 손녀와의 영상 통화는 늘 설렘 그 자체이다.
유치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즐겁게 다니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다. 예원과의 즐거운 일들은 모두 기억 속에 저장해 두고 싶다.

 

(유치원 친구들)

 
예원 에피소드
#1.
여행 중인 딸이 전화를 했다. 
손녀예원이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란다.
예원이 말하길,
예원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 1등은  '텐텐 '(어린이용 캐러멜 맛이 나는 영양제)이고,
3 등은 엄마, 아빠!
2 등은 뭘까요? 라며 물었단다. 
뭔데? 물으니 '할머니'라고 대답했단다.
제 엄마 아빠를 제치고 2 등을 했다고 하니 은근히 기분이 좋다.
그런데 텐텐에게 순위가 밀렸다고 생각하니 도전을 받는다.
텐텐을 제칠 궁리를 해봐야겠다.
 
#2.
실내에서 꼼지락 거리며 어느 것이든 놀잇감으로 잘 활용하는 예원이다. 
"지금은 활동시간입니다" "이 쪽을 보세요"를 외치며 선생님놀이를 자주 한다.
함께 있는 어른들을 곧 잘 유치원 학생으로 만든다.
그런 예원과 거의 날마다 영상통화를 한다.
실내인데 어느 날은 선글라스를 쓴 채로 통화를 했다. 
웬일이냐고 물으니 할머니랑 통화한다니 갑자기 챙겨 썼단다.
특별히 더 멋져 보이고 싶은 날인가 보다.
 
#3
아들이 쓰던 방은 지금 예원의 놀이기구로 차 있다. 미끄럼틀, 목마, 싱크대, 동화책들!
예원이가 부산 외갓집에서 즐기는 놀잇감이다.
딸이 중고거래앱을 통해 실용적으로 구입한 것들이다.
예원이는 영상 통화 시 종종 제 놀이기구들의 안부를 챙긴다.
"할머니, 싱크대 보여주세요, 미끄럼틀 보여주세요! " 
그러면 영상으로 한 바퀴 쭈욱 돌려 보여준다. 
보고 있는 예원이 얼굴은 흐뭇한 미소로 가득 찬다.
세팅된 놀이기구로 예원맞이는 늘 준비완료상태다.
예원이에게 부산 외갓집은 언제나 즐거운 곳이기를!
 
# 4
예원이는 입이 짧다. 제 엄마 아빠를 제일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는 딸은 밥시간이 늘 전쟁이다.
밥 먹는 일이 아니면 예원이에게 화나고 속상할 일이 없는 딸이다.
차라리 한 두 끼 굶겨보라는 충고는 소용이 없다.
예원이가 밥 잘 먹을 방법이 우리들의 숙제이다.
 
# 5
얼마 전 예원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캐릭터모형들이 가득 찬 놀이공원에서 예원이 가장 즐거워했단다.
놀이 공원을 떠날 때쯤 '봄봄이'가 태어나면 꼭 '봄봄이'랑 가족 모두 다시 오자고 말하더란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동생까지 생각해 주는 예원이다.
둘째를 임신한 딸은 입덧으로 고생 중이다.
출산과 육아가 이어지면 한 동안은 여행이 힘들 듯해서 이 번 여행을 시도했단다.
조금 무리를 했어도 예원이와 즐거운 추억 쌓기 시간이 되었단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랫말이 있다.
그 뜻을 알게 해주는 예원이이다.
예원이가 지금처럼 해맑은 미소와 천진난만함을 간직한 채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