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사랑의 김밥

아리아리짱 2023. 5. 17. 06:07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독서모임 선배님의  전화가 왔다. 유치원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젊은 선배님이다.  잠깐 얼굴을 보잔다. 

독서모임에 갈 때마다 카풀을 하며 신세를 지고 있는 선배님이다. 지난번 독서모임에 함께 가기로 했는데 감기가 심해서 도저히 참석할 수가 없었다. '아주 특별한 아침' 명상프로그램도 함께 하는 지라 1 주일 이상의 결석에 걱정이 된 선배님은 카톡으로 안부를 묻기도 했었다.  

 따님 하윤이의 유치원 행사가 있어서 김밥을 넉넉히 쌌단다. 선배님 생각이 나서 잠깐 들러서 드리고 가겠다고 했다. 

얼마나 반갑던지~!!

마음을 내어서 만날 시간을 가져주는 것만도 감사한 일인데, 김밥까지 손수 싸서 주신다고 하니 고마움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감기로 입맛을 잃어 먹고 싶은 게 없었는데 며칠 전부터 짭조름한 김밥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선배님이  손수 집에서 싼 김밥을 주신다고 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서로가 생활이 바쁘다 보니 함께할 시간이 없었다.

김밥과 물김치를  전달만 하고 가려는 선배님을 모셔다 티 타임을 가졌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 젊은 선배님과의 대화에서 요목조목 배울 점이 정말 많다. 아침 명상시간에 습관적으로 해온 나에 비해 선배님은 구체적인 그림으로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실행과 실천을 하고 있었다.

 

선배님은 아침마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정민/김영사)을 읽고 글을 올려주신다. 그 글들이 나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어린아이를 키우며 새벽시간에 아침명상, 글쓰기 시간을 함께하는 선배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어보니  젊은 선배님이 얼마나 옹골찬지 놀라웠다.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는 물론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하는 어마한 일임을 오늘 또 깨닫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 만나 이렇게 귀한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참으로 소중하다. 다음번에는 맥도생태공원의 자연습지와 연꽃단지를 함께 걷기로 약속했다. 이렇게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독서모임 선배님이 가까이 산다는 게 정말 좋다. 

 

지난해부터 채식주의를 지향해오고 있지만, 선배님의 정선 어린 쇠고기 김밥은 한 톨도 버리지 않고 달게 맛있게 먹었다. 선배님의 정성과 사랑을 알기에! 

선배님의 사랑의 김밥을 먹고 나니 조금 여진으로 남았던 감기기운이 깡그리 사라진 느낌이다.

어서 원기회복해서 선배님과 낙동강 기슭을 함께 걸어야겠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홈트에 플랭크를 더하다  (20) 2023.06.16
괭이밥(고양이밥)도 예쁘다  (16) 2023.05.19
기침감기야 물렀거라!  (24) 2023.05.15
꽃 중에 꽃  (14) 2023.04.28
멀리서 들려오는 구급차 소리  (26) 202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