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막 쓰는 연습하기

아리아리짱 2023. 3. 3. 06:00

섬유종 수술 후 입 상태가 편치 않으니 몸 전체 상태가 찌뿌둥하다. 몸 상태만큼 마음이 무거워져 같이 휘청거린다. 이럴 땐 어서 '알아차림'이 필요하다. 
블로그 글쓰기를 일주일에 세 번은 하리라 다짐했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글을 쓰지 못하는 것에 이런저런 핑계를 들이댄다. 
글쓰기가 살짝 두렵고 막막해질 때면 글쓰기 고수님들의 도움이 간절해진다.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은유 작가님을 만났다. 

(은유/ 김영사)

 
작가님의 글 중 유독 '일단 막 쓰자, 대충 쓰자'의 문장들이 콕 와닿는다.
완벽한 사람이 쓰는 게 아니라 쓰는 사람이 완벽해지려는 노력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건네 봅니다. (50쪽)
글쓰기의 고수님들도 글쓰기에 초조함과 불안함이 따른다고 한다. 그것들을 떨쳐 내고 무엇인가를 끄집어내려는 그 무수한 노력들이 결국 쓰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내 안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니 완전하지 않음에 주저하지 말고 노력하고 있음에 스스로를 다독거려 나아가야 한다. 
글쓰기는 해방입니다. 나를 풀어줘야 합니다. (55쪽)
'나와 우리의 삶을  잘 이해하려는 노력이 글을 쓰게 한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글쓰기는  결국 나와 우리를 위한 행위가 되는 것이다. 


쓰는 고통이 크면 안 쓴다. 안 쓰는 고통이 더 큰 사람은 쓴다.(45쪽) 
쓰는 고통보다 안 쓰는 고통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듯하다.  그러니 누가 강제하지 않았는데 글쓰기로 이리 헤매고 있을 것이다. 

 


블로그 글쓰기 임시저장에 글감을 포함해 몇 개를 미리 준비해 두면 마음이 느긋해진다. 수조에 잡아놓은 저장 물고기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리가 가능하듯이. 초고들이 있으면 글 발행하기도 수월하다. 그 준비들이 없으면 글쓰기의 불안과 초조감이 더 커진다.  평소에 조금씩 글감을 찾아 준비해서 그 불편함을 달래야겠다.
 
글쓰기의 막막함을 은유작가의 <글쓰기 상담소>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나눔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여러 작가님들은 말한다. 
글쓰기의 기본원칙인 '뻔뻔하게, 자신 있게, 그리고 솔직하게'  뻔자솔 되새기며 오늘도 한 걸음을 내딛는다.
나의 뻔뻔함이 나와 우리에게 나눔이 되리라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