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포항으로 떠난 가족MT 1박2일

아리아리짱 2019. 4. 19. 06:39

삼촌의 첫조카 축하케잌

포항에서 직장 생활하는 아들에게는 서 너 달에 한 번씩 밑반찬을 가지고 나들이 삼아  방문합니다.

아들은 독신자 숙소에서 머물고 있어 우리가 방문할 때는  회사에서 제공한 수련원에서 숙박을 합니다. 아들의 회사에서 운영하는 수련원들은 주중에는 직원 연수원으로 쓰이고 주말에는 직원과 가족의 휴식처로 제공됩니다. 숙소 이용은 무료이고 저녁과 아침 식사도 거의 무료 수준의 착한 가격으로 제공되는지라 저희에게는 완전 힐링 코스입니다.

포항 영일대

이번에는 월포 수련원에서 사위가 처음으로 합류 하면서 그야말로 온가족의 MT가 되었어요. 임신한 여동생을 축하하기 위해 포항에서 유명한 빵집 '그여행' (대는 기서 부터 복할것)  케익을 준비해서 축하 파티를 열어 주네요.  조카에 대한 삼촌의 선물이라면서요! 그야말로 '써프라이즈' 였어요. 이 빵집은 인공 첨가물 없는 자연 재료 만으로 케잌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대요.  그 이름 만큼이나 맛도 정말 좋더라구요.

포항 영일대

아들은 이과생 특유의 이성적이고 차가운 성격인 줄 알았는데  나이들 수록 새로운 면을 보여주네요.

연수원 근처에  운영난으로 패쇄된 팬션에 버려진 강아지 네마리가 있는데 연수원 교육이 있거나 하면 차 트렁크에 개 사료를 준비해서 먹이를 주곤 한대요. 숙소에서 연수원까지는 자동차로 제법 먼거리인데도 일부러 방문해서 돌보고 있는데 정이 많이 들었대요.

아들과 함께 강아지 가족을 보러갔더니 개들이 꼬리를 흔들며 엄청 반기더라구요. 저는 아들과 강아지들을 쳐다 보느라 바빴어요.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들이 얼른 좋은 인연 만나 알콩달콩 재미지게 사는 모습 보고 싶네요.

월포 바닷가

 

동갑내기인 아들과 사위 포함 다섯명이 한방에서 1박2일은 보내니 더욱 끈끈해 지는 가족의 정을 느낍니다.

사위가 무난하게 합류해서 함께 하는 모습이 고마워요.

이전에 숙소에서 머물때는 탁구장에서 팀별 시합을 했는데, 임신초기의 딸이 조심해야해서

저녁식사 후 '동양화 감상 게임'을 시작했어요. 분위기 'up'에는 이 국민게임이 최고인 듯해요.

3년전 대만 가족 여행 갔을 때 태풍이 와서 꼼짝없이 호텔에 갇혀서 국민게임만 실컷 했던 기억이 나면서, 멤버가 5명이 되니쉬엄쉬엄 쉬다가 게임에 참석 할 수 있으니  환상적인 구성이 되네요.

아! 이때 게임 자금에 대한 규칙은 여행 공동적금에서 1인당 15,000씩 잔돈과 함께 똑같이 배분해서 그 돈이 누구든지 바닥이 나면 game over 입니다.

사위는 공부와 일만 하느라 국민게임에 완전 초보 gamer 라 제일 먼저 자금을 다 잃었어요.  고수인 제가 잃은 만큼 덤을 주었다는 전설이 생겼어요. 사실 제가 국민게임판에 등극하면 판을 읽을 수가 없다는 진정한 고수들의 불평을 늘 듣곤 했는데, 사위 한데는 제가 고수가 되네요. 저의 국민 게임 실력은 1년에 한 두번 명절용이라 그리 실력이 늘지 않는데 앞으로 저의 승율이 오를 듯 한 예감입니다.

초보사위 덕분에 빨리 게임이 끝나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남편과 저는 한적한 바닷가를  이런 저런 얘기와 함께 걸으면서 한가하고 평화스러운 분위기를 마음껏 누리니 멀리서 동녘이 밝아 옵니다.

인적이 드문 월포 바닷가를 걸으니 가슴이 탁트입니다. 역시 바다는 동해 바다네요. 집가까운곳에 다대포 바다를 볼 수 있지만 바다의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동해 바다는 바로 태평양으로 쭉 뻗어지는 시원함이 있어요.

월포 바닷가

이렇게 다 한 가족으로 부대끼는 1박2일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가족 공동체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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