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고등학교 졸업 겨울방학 때부터 첫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가장 힘들고 어려운 알바부터 해야지 노동의 가치와 돈의 가치를 알 것 같아서 힘든 고깃집에서의 써빙을 적극 추천했답니다. 딸은 알바시간 내내 음식을 나르고 치우느라 발바닥에 불이 날 것 같다며 두터운 덧버선을 몇 겹신고 알바를 해내었어요. 그러면서 돈 벌기 힘듬을 온몸으로 체험했죠.
원래도 그리 허투루 돈을 쓰진 않는 편이었는데, 정말 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았다며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습관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렇게 어렵게 모은 돈은 소중하게 써야 한다며, 가치 있게 쓰는 방법으로 여행을 추천했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벡스코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 행사에서 대학생 자원봉사활동으로서 통역, 안내요원 등으로 G20 정상회의, OECD 세계포럼 등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고, 설문지 조사 등 스펙과 관련되는 알바는 물론 과외를 하며 대학 생활 내내 틈틈이 알바를 해서 돈을 모았어요.
그리고는 모은 돈으로 배낭 여행을 떠났어요. 지리산과 제주도는 기본이고 해외여행도 다니기 시작했어요.
학교 졸업후 취업을 한 후에는 여행자금을 따로 비축해서 1년에 한 두번은 세계여행을 계속하네요. 가까운 나라는 물론 멀리는 친구가 있는 브라질까지 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여행지의 기념 자석을 가져와서 하나둘씩 대문안 현관에 붙이더니 제법 많이 늘어났어요.
기념자석 모으기는 여행지의 추억을 떠올리기 아주 좋은 방법인 듯해요. 대문 열 때마다 볼 수 있으니까요.
딸이 분가 하면서 기념 자석을 가져가라고 하니 사위와 함께한 여행지부터 다시 시작해서 모은다고 그냥 친정에 두고 가네요.
딸이 남겨둔 기념 자석을 보며 저도 딸이 방문한 나라들을 하나 둘씩 틈틈이 따라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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