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131 회차 큰솔나비 독서모임

아리아리짱 2022. 12. 19. 07:31

오늘은 2022년의 마지막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다. 우리 독서 토론회는 첫 째, 셋째 주 토요일 아침 7 시에서 9시까지 열린다. 

새벽 6 시경의 지하철을 타야 독서모임이 열리는 장소에 느긋하게 도착할 수 있다. 깜깜한 새벽을 가르며 지하철 역에 도착 지하철을 기다린다. 약간의 추위와 설렘을 함께 느끼며.

지하철 문이 열리고 탑승하는 순간 집중해서 책을 읽고 있는 한 남자분이 눈에 들어온다. 요즘은 지하철 내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리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전문서적 같이 보이는 책이다. 그 집중하는 모습이 신선하면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고개 숙인 모습을 자세히 보니 다대포에 사는 권재현 선배님이다. 오늘의 토론 도서가 아닌 세바시 시간을 통해서 우리 회원들에게 지식 나눔을 할 책인가 보다. 반갑게 인사한 후 선배님의 집중 모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선배님 맞은편에 떨어져 앉아 오늘의 책 나눔 도서 <다빈치의 천재가 되는 7가지 원칙>을 펼쳤다.

우리 독서모임은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진행과 간식 준비 등 여러 가지 소소한 일들을 역할 분담을 한다. 회장님 부부가 주로 해오시던 일을 회원들이 조금씩 역할을 담당하며 힘을 보탠다. 현재 나는 운영부 소속이다. 운영부는 모임의 진행을 맡아  사회를 보면서 토론회를 이끈다. 학생들과 '꽁냥꽁냥' 수업과 대화는 편하게 하지만 어른인 대중을 상대로 앞에서 무엇인가를 하는 데는 아직도 부담을 느낀다. 내 차례를 미루다 미루다 마지막 순번인 오늘 드디어 나의 진행 차례가 된 것이다.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 며칠 전부터 다음의 진행 멘트를 적고 준비해 보았다.  

반갑습니다. 선배님들!  올해 마지막 독서 모임의 진행을 맡게 되어 더 영광입니다. 사실은 꼬리를 빼다 이렇게 되었지만요.  토론회에 앞서 우선 맨손체조인 '국민 체조'부터 하고 토론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  작가 조정래 선생님이 대하소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등 그렇게 묵직한 다작을 쓸 수 있는  체력의 비결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80이신 선생님이 여전히 창작 활동을 하실 수 있는 체력의 비결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국민체조소식입니다.

선생님은 하루 7~8 시간 이어지는 집필 시간 동안 집중력이 떨어지면 벌떡 일어나셔서 하루에 몇 번이고 국민체조를 하신답니다. 그러면 혈액순환이 되면서 머리가 맑아지고 다시 힘이 생성됨을 느끼신다고 해요. 조정래 선생님 같은 작가를 꿈꾼다면  다독, 다작, 다상량은 기본이고 체력을 위해 맨손체조부터 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선생님은 소식을 위해 밥그릇의 밥을 평생 젓가락으로 떠서 드신데요. 숟가락으로 뜨면 밥양이 많아서 충분히 꼭꼭 씹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헬스장에 가서 운동할 여건이 안되면 집에서의 운동은 맨손체조인 국민체조가 딱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일어나 '108 배 절운동'과 '맨손체조', 그리고 10분 운동 일명 '통통이 운동' 두 번을 루틴으로 하고 있습니다. 번갈아서 하는데 50분쯤 소요됩니다. 요가매트를 깔아 놓고 세 가지 운동을 합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체조부터!

https://youtu.be/6uDWLfQae0Y

https://youtu.be/Ur-E2QnXON4

https://youtu.be/xcG8GnWwGfo

독서토론회가 열리는 장소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분들이 오셔서 반갑게 맞이 해 주신다. 정관, 양산 등 멀리서 오시는 선배님들도 있다. 모두 어둠을 뚫고 새벽같이 이렇게 오신 것이다. 모두가 책을 통해 그 무엇인가를 찾고자 하는 구도자인 것이다.

우리들의 세바시 시간은 선배님들의 자기소개나 알리고 싶은 지식 전달을 한다. 권재현 선배님의 세바시 제목은 '아파트 사용 설명서'이다. 아파트 매매나, 전세 계약 시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알려 주셨다.

그리고 화재 시 대비 방법도  설명해 주셨다. 각 가정에 소화기와 화재 시 낄 수 있는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실제 마스크 착용방법 등을 실습시켜 주시며 선물로 주셨다. 세바시를 통해 지식 나눔만으로도 감사한데 선물까지 챙기는 센스가 멋지시다.

독서토론회로 선배님들의 다양한 생각과 실천사항들을 알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이렇게 재능기부로 우리의 삶의 지평을 넓혀주는 선배님들이 있어 참 고맙다. 

매년 마지막 독서모임의 순서인 '원 워드' 정하기도 하였다. 시각화를 통한 실천력을 높이기 위한 의식이다.

올해의 원 워드는 '경천애인'이었다. 실천 사항이 턱없이 부족했다. 내년의 원 워드는 '평화'로 정한다.

은퇴한 남편과 잘 지내기 위한 마음의 평화와 우리 사회, 나라, 세계의 평화를 함께 염원한다. 

이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우리 독서모임이 정말 좋다. 소중한 독서모임이 꾸준히 이어지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