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나의 오티움은?

아리아리짱 2022. 2. 11. 06:10

(문요한/위즈덤하우스)


오티움(otium)은 라틴어로 1. 여가 2. 은퇴 후 시간 3. 자신을 재 창조하는 능동적 휴식의 사전적 의미를 나타냅니다.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인 문요한 선생님은 자신을 재 창조하는 능동적 휴식인 오티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사람은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통해 사람으로 되어간다고 얘기합니다. 수년간 환자와의 상담치료 경험을 통해 '자기 돌봄'의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자기 돌봄이란 한마디로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주체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 돌봄을 저자는 몸 돌봄, 마음 돌봄, 관계 돌봄, 생활 돌봄의 네 영역으로 나눕니다.


삶의 중심인 몸을 깨우고, 아무런 선택 없이 세상에 던져진 삶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자신을 돌보면서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영혼의 기쁨을 주는 활동을 찾아 이를 향유하는 것이 그가 말하는 자기 돌봄의 핵심이다. (책날개에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소크라테스의 철학 "너 자신을 알라"를 자신의 무지를 알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저자는 자신이란 '영혼'을 의미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이 말은 '너의 영혼을 알라'라는 의미가 함께 있는 것이다. 영혼을 안다는 건 어떤 뜻일까? 그 의미 중의 하나는 내 영혼을 기쁘게 해주는 게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즉, "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너의 영혼에 기쁨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라"라는 말로 풀어 이야기할 수 있다. 이는 행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표현이다. '당신은 어떤 활동을 할 때 영혼의 기쁨을 느끼는가?' 이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다면 자신의 행복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영혼의 기쁨이라는 말이 너무 거창한가! 그렇다면 이렇게 바꿀 수 있다. '당신의 놀이는 무엇인가?' (39쪽)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도 자신이 즐거운 어떤 것을 함으로써 에너지를 되찾고 충전이 된다면 그것은 다 '오티움'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화분 가꾸기나 뜨개질 등 일과 업무를 벗어나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모두 오티움이 됩니다.


내 영혼에 기쁨을 주는 능동적인 여가활동인 오티움에는 다섯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1.'자기 목적적'이다. 결과나 보상에 상관없이 그 활동 자체가 목적이 될 때 '자기 목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티움은 활동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지 결과나 보상 때문에 기쁜 게 아니다. (...)
2. '일상적이다.' 오티움은 매일, 매주 혹은 최소 매달이라도 일상에서 즐기는 여가 활동을 말한다. 여행을 오티움이라고 하기 어려운 이유다.
3. '주도적'이다. 독서, 감상, 묵상처럼 정적 활동 또한 얼마든지 오티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스스로 주체가 되어 선택하고 즐기고 배우고 심화시켜 가는 것을 말한다.
4. '깊이'가 있다. (...) 오티움은 배움과 새로운 실험을 통한 '성장 경험'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성장 경험이 깊어질수록 창조적 경험으로 나아가게 된다.
5. '긍정적 연쇄효과'가 있다. 아무리 위의 네 가지 기준을 만족하더라도 긍정적 연쇄효과가 없으면 오티움이 아니다. 오티움은 중독과 구분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오티움은 그 활동만 기쁜 게 아니라 그 활동으로 인한 기쁨이 확산되어 삶과 관계에 활기가 생겨난다는 점이다. (...)
오티움은 시간을 때우기 위한 여가 활동도 아니고, 그것에만 빠져 다른 것은 전혀 보지 않고 살아가는 중독도 아니다. 오티움은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 55~56)

 




작가는 자신만의 오티움으로 혼자 있는 능력을 키워 홀로 있어도 '나는 행복하다'의 느낌을 키우라고 합니다. 오티움의 과정에서 누가 나보다 잘한다는 생각은 던져버리고 나의 기쁨에 중점을 두라고 당부합니다. 내 영혼에 기쁨을 주는 그 활동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지 잘하고 못하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오티움이 무엇이 있을까?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이미 하고 있는 오티움은 좀 더 즐겁게 유지하고, 또 새로운 오티움을 탐색하는 노력 또한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