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큰솔 나비 독서회에서는 매년 12월 첫 째 주 토요일에 조금 이른 송년회를 합니다.
변이 코로나의 극성으로 줌으로만 모여야 함이 못내 아쉬웠지만 여러 선배님들의 열정적인 참여와 준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도 한 해를 돌아보며 수고한 서로를 격려하고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혼자 계획 세우고 실천할 수도 있지만, 함께하는 것이 실천도 쉽고 실행력이 훨씬 커진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새해 나의 One-Word는 敬天愛人입니다.
일상에서 부딪히는 어떠한 상황에도 하늘을 우러르고 사람을 귀히 여길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을 선택하렵니다.
존경하는 이재철 목사님이 <지성과 영성의 만남 / 이어령. 이재철/홍성사>에서 기독교의 가르침을 한 단어로 함축하면 敬天愛人이라고 하셨어요.
제가 좋아하는 법륜스님 역시 모든 것을 순리대로 물 흐르듯 살면서 마음을 나누자고 하십니다. 매일 한 구절씩 쓰고 있는 <논어>에서도 공자님 말씀이 敬天愛人으로 통합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잘한 갈등과 번민들이 일어날 때마다 제 자신에게 '경천애인, 경천애인'이라고 되뇌며 한 호흡 길게 합니다.
그러면 산란했던 마음이 조금 안정됨을 느낍니다.
그럴싸한 말들보다 일상에서 말과 행동 자체가 사랑의 실천이길 갈구합니다.
나로 비롯된 사랑의 샘물이 나 자신과 가족을 넘어 이웃으로 흘러 넘 칠 수 있는 넉넉한 샘이 되고 싶습니다.
그 샘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경천애인'을 되새기며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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