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책 읽고 글쓰기>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가이드

아리아리짱 2021. 2. 26. 06:00

(나민애/서울문화사)

'풀꽃' 시인인 나태주 선생님의 <부디, 아프지 마라>를 읽었을 때, 저는 선생님의 딸에 대한 애틋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넉넉지 않은 가난한 교사생활을 할 때 딸에게 풍족하게 해주지 못했던 안쓰러움이 글 곳곳에서 묻어났습니다. 그 딸이 자라서 문학평론가이자 대학교수가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는 표현이 나와서, 따님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나 민애 교수님이었습니다.

서울대 기초교양강의 최고 인기 강좌인 '서평 특강'을 강의하여 학생들 간에는 '갓 민애 선생님'이라 불릴 정도라고 합니다.

학술적 서평에서 블로그 서평까지, 글쓰기에 대한 안내는 걸음마를 이끄는 손길처럼 다정하고 친절합니다. 교수님들이 사용하는 딱딱한 학술적 용어가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생동감 넘치는 표현들이 책으로 성큼 빠져들게 합니다. 현장에서 강의 듣는 학생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수업을 할지 그림이 그려질 정도이니까요. 

책을 읽은 후 그 내용과 느낀 점을 간단히 기록으로 남겨 기억하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독서 기록장 형태로 글을 적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 체계적인 블로그 서평을 쓰고 싶어 집니다.

블로그 글을 쓰면서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에 대해 모호했었는데 저자는 이렇게 구분해 줍니다. 

'독후'에 '감상', 그러니까 '마음의 소리'와 '내 영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독후감이라면 그것보다 '마음의 소리' 지분을 줄이고, '머리의 소리 즉 '이해와 판단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서평이다. (32~33쪽)

감상문이 아닌 서평을 쓰고자 하는 서평러는 내 생각 쓰기가 핵심이라고 합니다. 그 책을 분석하는 서평 과정에는 '질문'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요.

왜? 어떻게? 를 장착하고 책을 읽으며 정리하는 글이 서평인 것입니다. 블로그 서평은 학술 서평과는 차이가 있지만 조금 더 체계적으로 쓰면서 공유하고 싶어 집니다.

저자의 블로그 글에 대한 다음의 표현이 마음에 쏙 들어옵니다.

내 인생의 한 오후를 함께 했던 책을 통해 내 과거를 남기기, 내 목소리를 통해 남과 소통하기, 그러면서 삶의 걸음걸음을 남기기. 비유컨대 서평 페이지들은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하얀 조각돌 - 집으로부터 숲까지 가는 중간중간 길을 잊지 말자고 남겼던 - 에 해당한다. 블로그 서평은 독서 여행기이고 나만이 구축할 수 있는 책들의 실록이다. 이 행위는 여행만큼이나 매력적이다. (90쪽)

저자의 표현처럼 '난류 같은 마음'과  '한류 같은 지성'을 섞어, 매우 온난한 글을 쓸 수 있는 서평러를 꿈꿔봅니다. 

 

@ 이번 주말에 예원이가 부산 외갓집에 옵니다. 예원이가 머무는 동안에는 손녀와 즐거운 시간 보내며 추억 쌓기 하렵니다.  예원이와 온전히 함께하는 시간 보낸 후 블로그 글로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