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아리아리짱 2020. 12. 18. 06:00

(김누리/해냄)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가 이번 독서토론 나눔 책으로 선정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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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교수님이 '독일이라는 거울'에 비춰서 새로운 관점으로 우리나라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우리나라는 우리 스스로는 제대로 인지 하지 못한 채 대단한 나라가 되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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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읽었을 때 김누리 교수님이 우리 사회를 독일과 비교해주시는 명쾌한 관점들이 무척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우리 사회를 생각하고 다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이었어요. 

두 번째 읽으니 더 강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교수님은 한국은 세계에서 '자기 착취'가 가장 심한 나라라고 단호하게 표현하십니다. 자기 착취가 '자기 계발'이라는 이름으로 끝없이 자행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입니다. 자본이 주입한 논리에 따르며 끊임없이 자기를 착취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노예상태에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주인이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며 노예를 착취했다면 오늘날에는 노예가 스스로 알아서 자신을 착취하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노예 감독관을 각자의 안에 심어 놓고 스스로 알아서 착취하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내 안의 노예 감독관은 '물리적 권위'에서 '윤리적 권위'로 다시 '익명의 권위'로 발전해 온 것입니다. 그 모두는 사실 나를 노예로 부리는 지배자들이 나의 내면에 심어놓은 것이고, 이것을 신념화하면서 나는 완벽한 노예로 길들여지는 것이지요. 바로 여기에 '자기 착취'라는 놀라운 전도 현상의 비밀이 있는 것입니다. 자유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지배적인 사상은 지배계급의 사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131쪽)

자기 착취에 길들여진 한국인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행복감을 느낄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 교육만 하더라도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인성교육과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초등부터 시작되는 일류대학을 향한 성적 중심의 한 줄 세우기의 입시를 위한 교육체계로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행복감을 느끼기에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오로지 성적에 의해서 삶의 성공과 행복이 좌우될 것이라는 강박관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성적을 높여 일류대학을 가는 것만이 인생의 행복과 성공을 약속할 것 같은 맹신을 가지고 질주하는 사회인 것입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들이 일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큰 흐름에서 변화의 물결은 느립니다. 

 교수님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자본의 논리로 자신이 노예 상태에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나의 사유, 감정, 감수성, 욕망, 무의식이 나의 것이 아니라 나를 노예로 만드는 자의 것이라면, 나는 어떻게 거기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129쪽)

자기 계발이 '자기 착취'가 되지 않도록 노예 감독관이 아닌 나 자신의 기쁨과 행복을 위한 노력들인지 들여다 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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